올 한해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 유일하게 성장세를 띄었던 편의점 업계에서 가장 잘 팔렸던 상품은 소주와 PB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올해 편의점 업계를 강타한 도시락 열풍에 삼각김밥의 판매순위가 내려앉았다.
13일 편의점 3사의 2015년 판매 상위 20개 제품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와 비교해 편의점 자체 브랜드인 PB상품이 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PB상품의 약진이 가장 눈에 띈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GS25에서는 지난해 10위권 안에 2개에 불과했했던 PB상품이 올해는 4개가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BGF리테일(027410)의 CU도 지난해보다 1개 증가한 4개 상품이 이름을 올렸다.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해 10위권 안에 단 한개도 진입하지 못했던 PB상품이 올해 처음으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특히 CU와 GS25는 아예 올해 누적 판매 1위 제품이 PB상품인 '컵얼음'이 차지했다.
송영민 BGF리테일 MD기획팀장은 "알뜰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저렴하고 실속있는 PB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편의점업계를 강타한 '도시락 열풍'에 그동안 간편식사 대용으로 인기를 모았던 삼각김밥의 판매순위는 하락했다.
GS25는 지난해 각각 13위, 15위였던 참치마요네즈 삼각김밥과 전주비빔 삼각김밥이 올해 14위, 17위로 1~2계단 하락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10위, 14위였던 전주비빔 삼각김밥과 참치마요네즈 삼각김밥의 순위가 각각 3, 1계단 하락했다.
소주의 인기는 올해도 여전했다.
세븐일레븐은 주류상품임에도 참이슬의 판매순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기록했다. 롯데주류의 처음처럼도 6위로 지난해보다 판매순위가 3단계 상승했다.
CU는 지난해 3위였던 참이슬 판매가 올해 2위로 올라서며 빙그레 바나나우유를 넘어섰다. 처음처럼 역시 12위로 지난해보다 한단계 상승했다.
GS25에서도 참이슬의 순위는 지난해에 이어 3위자리를 지켰으며, 처음처럼은 2계단 오른 16위를 기록했다.
한편 올 초 단행된 담뱃값 인상은 일회용라이터의 판매량도 급감시켰다. GS25에서 지난해 판매순위 7위였던 일회용라이터는 올해 15위로 급락했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