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올해 금리 인상 속도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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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들은 연준이 지난해 12월 첫 금리 인상과 함께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4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보스턴에서 연설을 가진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네 번 금리 인상을 예측하기엔 하방 리스크가 크다"라며 "추가 금리 인상을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2% 도달할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로젠그렌 총재는 “중국 시장의 불안, 저유가 그리고 다른 요소들이 글로벌 경제 성장이 심각하게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따라서 미국 내 경제도 둔화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덧붙였다.
로젠그렌 총재 뿐 아니라 이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올해 4번의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연준의 점도표에서 가장 완화적인 의견이 결국 맞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장관 역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4번의 금리 인상을 견딘다면 매우 놀라울 것”이라며 “시장은 4번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같은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역시 미국에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촉구했다.
실제로 주요 외신들은 현재 시장은 올해 네 번의 금리 인상이 아닌 두 번 정도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연준의 경기 평가 보고서엔 베이지북에서도 경기 우려감이 반영됐다.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12개 지역 중 9개 지역의 경제가 완만 혹은 보통의 성장세를 보였다"며 소비 경기도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베이지북은 달러 강세로 인해 제조업 경기가 둔화됐다고 지적했고 유가 하락으로 인해 에너지 업계의 타격도 크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베이지북은 "임금 상승률이 제자리"라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베이지북이 미국 경제가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라고 전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