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제약·바이오 종목들의 주가 상승세가 높다. 기술 수출 계약이 나오는데다 대형주들의 실적 부진우려로 인해 성장주인 제약과 바이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셀트리온(068270)은 14일 전거래일 대비 1100원(1.05%) 하락한 10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장 중에는 10만9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램시마의 미국 허가 기대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고 있다. 램시마는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다.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도 3% 넘게 상승해 1만695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비 주가는 19% 넘게 오른 것이다. 크리스탈은 전날 터키 티알팜(TR Pharm FZ-LLC)과 골관절염 신약인 ‘아셀렉스’ 기술이전과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선 145억원(1200만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티알팜을 통해서 시판이 허가되면 공급계약에 따라 원료나 완제품 등을 수출하게 된다.
종근당(185750)도 마찬가지다. 종근당은 1000원(0.66%) 오른 15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말 대비로는 58.69% 급등했다. 종근당은 지난 5일 일본 후지제약공업과 2세대 빈혈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CKD-11101’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주가는 지난 8일 장 중 18만6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대웅제약(069620)도 지난 5일 항생제 ‘대웅메로페넴주’가 미국 식품의약품(FDA)으로부터 허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주가는 11일 9만원을 넘기도 했다.
제약과 바이오 업체들의 연이은 기술수출 계약에 코스피 의약품 지수의 상승세도 높다.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이날 9067.77을 기록하면서 전거래일 대비 하락했으나 지난 11일 장 중 9749.70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또 코스닥 제약 지수는 이날 7286.84까지 오르면서 연간 기준으로 최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같은 제약과 바이오 업종의 강세는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대형주의 실적 기대치 대비 성장이 기대되는 업종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주용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약과 바이오 업종의 경우 지난해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 계약 후 국내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R&D) 가치가 재조명받고 있다"며 "최근 대웅제약, 종근당 등이 성과를 내고 있다보니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주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에 부담은 있지만 곧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으나 기술료가 유입되고 실제 이익이 성장하면 부담이 해소될 것"이라며 "업종자체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른 업종 대비 안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