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 이대호, MLB 계약 확률 높아지나

1루수 최대어 데이비스 잔류…같은 포지션 영향 받을 듯

입력 : 2016-01-18 오후 1:06:18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빅보이' 이대호(34)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이 한층 가시화될 전망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1루수 최대어로 꼽힌 크리스 데이비스가 17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잔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게 희소식이 됐다.
 
데이비스와 같은 포지션인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 특성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보통 해당 포지션에서 최대어로 분류되는 선수의 노선이 분명해질 경우 나머지 선수들의 행선지도 속속 정해지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늦어도 다음 주 안에는 새 팀이 결정될 것이란 예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어 12월에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직접 참가해 팀 물색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이대호 측은 "4개의 팀 단장을 만났으며 몇몇 팀들이 관심을 가졌다"고 밝히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달 반이 흐르도록 정식 계약 소식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그의 전 소속팀인 소프트뱅크(일본)는 이달 말까지 팀에 합류 여부를 결정하라고 선을 그었다. 일본 언론 '도쿄스포츠'와 '석간 후지'는 최근 "소프트뱅크가 이대호의 복귀 여부를 1월말까지로 정했다"고 보도했다. 스프링캠프를 다음 달 1일부터 시작하는데 그전까지는 이대호가 거취를 분명히 해 훈련에 합류하라는 통보다.
 
이대호는 지난해 일본 시리즈 4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8타점(16타수 8안타)을 올리며 한국인 최초로 일본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그 덕분에 소프트뱅크는 2년 연속 일본 시리즈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래서인지 이대호를 향한 소프트뱅크의 구애는 각별했다.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소프트뱅크는 줄곧 그의 복귀를 원했다.
 
그러나 이대호가 일본으로 돌아갈 확률은 낮다. 이대호 측은 거듭 "일본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 미국 진출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왔다. 실제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계약이 늦어지는 이유도 연봉이 아닌 다년 계약과 마이너리그 거부권 같은 옵션이라는 예측이 야구계에서 돌고 있다.
 
한 야구 관계자는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계약이 늦어지는 이유는 선수 개인 문제라기보다는 올 시즌 전체적으로 FA 계약 속도가 늦은 리그 전체의 영향도 있을 것"이라며 "대어급 선수가 계약을 맺었으니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대호의 매니지먼트사인 몬티스 스포츠그룹은 실무진과 법률자문가 등을 추가로 미국에 보내 협상 속도를 올린다는 방침이다. 매니지먼트사 측은 "원래 생각했던 1월 중순보다 늦어진 감이 있지만 어떠한 소식이든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미국에 있는 이대호는 지난 4일까지 개인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지난 17일부터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에 한창인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고 있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지난해 11월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대한민국과 일본의 준결승 경기에서 이대호가 4-3 승리 뒤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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