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부업 대출정보 공유로 금리인하 '탄력'

중복 대출자 분류로 저신용자 심사 용이
소액대출 리스크 관리 따른 대출금리 인하 가능

입력 : 2016-01-18 오후 4:10:41
올해부터 저축은행업계와 대부업계간 신용대출 정보 공유가 가능해지면서 개인소액대출 리스크 관리를 통한 대출 금리인하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의 요구에 따라 금융당국은 이달 1일부터 발생하는 대부업 대출정보에 한해 고객신용정보(CB) 조회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부업 대출 정보를 원하는 저축은행들은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정보를 통해 정보조회 신청을 하면 해당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재선 한국대부금융협회 사무국장은 "대부업계는 CB운영체계를 마련하고 나이스신용평가정보의 대부업 CB를 만들어 운영중"이라며 "대부업 CB자율운영위원회의 규정에 따라 100여개 회사가 참여해 정보가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업CB에 가입된 100여개사는 중·대형 업체로 대부업 전체시장 규모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등록대부업시장의 대부분의 정보가 제공되는 셈"이라며 "1일부터 대출을 받은 신규 고객의 정보에 한해서 제공되기 때문에 현재 정보량이 적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재는 대부업CB를 운영하는 대부업CB 운영위원회는 7~8개 대형 대부업체에서 선출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이달 4일부터 정보 공유가 시행돼 나이스신용평가정보를 이용하는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대부업정보 조회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저축은행과 대부업은 40%이상 중복대출이 되기 때문에 당국에서 대부업권과 저축은행권과의 정보공유로 중복대출을 차단하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대부업계는 고객의 신용정보를 나이스신용평가정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지만 저축은행은 대부업체의 정보를 열람하지 못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개인대출 10건 중 4건이 중복대출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저축은행을 우선적으로 조치하고 다른 업권의 요구가 발생할 경우 단계적 정보 공유 확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보 공유에 따라 저축은행들의 소액대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 대출금리가 높은 고객에 대한 대환대출도 가능해 서민금융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저축은행업계는 금융당국이 '서민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내세움에 따라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하거나 금융지주계열사간 위탁판매 허용에 따른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상품 영업 확대 등 금리 인하에 대한 긍정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는 은행계열 저축은행들은 은행과 연계해 ▲IBK저축은행은 연6.71%에서 17.2%대 '참~좋은론' ▲KB저축은행은 연 6.5%에서 19.9%대(신용도에 따라 차등 적용) 'KB착한대출', ▲신한저축은행은 계열사 영업망을 통해 연 7.9%에서 17.5%의 중금리 대출 상품인 '허그론' 등 중금리 대출 상품을 판매중이다. 
 
최근에는 전업계 저축은행들마저도 이같은 정보를 이용해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실제로 SBI저축은행은 직장인 대상 평균 금리 연 9.9%의 중금리 대출 '사이다'를 JT친애저축은행은 직장인 대상 연 10%대의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 '원더풀 WOW론'을 출시했다.
 
저축은행 업계 다른 관계자는 "단기간 대출금리 인하가 대폭 늘어나지는 않겠지만 저축은행권의 대출 리스크가 줄어들면 장기적인 측면에서 대출에 대한 금리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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