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설 이후 수도권 입주물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2만가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그동안 집계에서 제외됐던 조합원 물량이 포함된데다 중대형 비중도 높아져 전세물건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이다. 분양가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새아파트 전세가격도 부담이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2월부터 4월까지 전국 입주예정 아파트는 총 5만834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예정 물량(5만1979)보다 12% 정도 많은 수준이다.
전세난이 심각한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 1만8067가구와 비교해 13.6% 많은 2만530가구로 예상됐다. 입주물량이 다소 늘어 전세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되지만 세부 집계를 살펴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국토부 입주물량 집계에 조합원 물량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국토부가 밝힌 올해 2~4월 입주물량 가운데 조합원 물량은 서울에서만 2400가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경우 1156가구 규모의 신금호파크자이는 조합원 물량이 전체의 92.7%에 이르는 1072가구에 달한다. 또, 마포구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은 773가구 중 65.7%인 506가구, 목동 힐스테이트는 1081가구 중 60.6%인 655가구가 조합원 물량이다. 296가구 규모의 홍제 금호어울림도 조합원 물량이 200가구를 넘는다.
◇오는 2월~4월 수도권에서 지난해보다 13.6% 많은 2만530가구 입주가 예정됐지만 지난해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던 조합원 물량을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어 전세난 해소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뉴시스
중대형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도 부담이다. 지난해 2월~4월 수도권 입주물량 가운데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1839가구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000가구 가까이 늘어난 2805가구에 이른다. 도시형생활주택도 1000가구가 넘게 포함됐다.
새아파트의 경우 그나마 전세로 나오는 물건들은 매매가격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높은 전세가격으로 인해 일반 서민들에게는 언감생심이다.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영등포구 래미안 프레비뉴 전용 84㎡의 경우 매매 5억9000만원, 전세 4억7000만원 수준으로 전세가율이 80%에 이르고 있다.
이 단지 내 상가 R중개업소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의 경우 전세물건을 찾기도 힘든 상황인데 입주한지 얼마되지 않은 아파트라 그나마 전세물건이 있는 편"이라며 "설 이전 전세물건이 어느 정도 소진되면 전셋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여 84㎡는 5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