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5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한 해 평균 생산자물가는 저유가 영향에 전년보다 4% 떨어지면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5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2010년=100)는 99.06으로 전월보다 0.2% 하락했다. 지난 2010년 4월(98.97)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평균 생산자물가지수는 100.95로 전년보다 4.0%나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생산자물가지수를 통계로 내기 시작한 1990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최대 하락폭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수로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도매물가를 의미한다. 따라서 선행지수인 생산자물가가 떨어지면 소비자물가도 하락세가 예상된다.
지난해 생산자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크다. 윤창준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석유, 화학, 금속 제품 등 생산자물가가 많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해 1월 초 배럴당 50달러를 넘었지만 지난달에는 3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 등락을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딸기, 토마토 등 농산물을 중심으로 일부 품목의 작황이 어려워지면서 전월보다 1.7% 상승했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 제1차 금속제품 등이 내려 전월보다 0.5% 떨어졌고 전력, 가스 및 수도는 주택용 전기요금 할인 종료로 전월과 같은 보합을 기록했다. 서비스도 음식점 및 숙박, 부동산 등이 올랐으나 운수, 금융 및 보험 등이 내려 전월과 같은 보합을 나타냈다.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가공 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지난달 94.28로 전월보다 0.1% 떨어졌으며 지난해 평균 지난해 평균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년보다 6.4% 하락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5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사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