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가족' 현대·기아차, 4분기 예상실적 ‘동반부진’

“4분기 예상 영업익 현대차 1조6772억원, 기아차 5600억원 수준”

입력 : 2016-01-19 오후 3:18:50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현대차와 기아차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전문 리서치 전문회사인 와이즈리포트는 19일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조67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7% 감소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애초 시장 기대치에 밑도는 부진한 실적이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24조6493억억원, 1조5956억원으로 예상됐다.
 
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 소비세 인하 효과 등으로 판매 대수가 증가했고, 신차 출시로 대당 판매단가(ASP)가 상승하는 등 매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미실현 손익, 재고증가에 따른 성과보수 확대, 리콜비용, 임금인상 소급분 반영 등 비용요인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국내에서 수출되는 차량은 30만5000여대로 전년동기 대비 6.4% 감소한 데다 출고물량이 현지에서 판매로 이어지지 않아 재고 부담을 가중시켰다.
 
여기에 신흥국의 경기부진으로 수익성 악화와 판촉강화로 인한 비용증가 탓에 현대차 실적하락에 힘을 보탰다.
 
그나마 올해 중국 차량 구매세 인하효과와 믹스개선 덕으로 실적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친환경차 전용모델인 ‘아이오닉’ 출시, 고성능 N버전과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 출범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재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사진/뉴시스
기아차 역시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기아차의 4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5000억원, 5600억원 수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6.8%, 12.3%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영업이익 기준 시장 컨센서스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약 11% 가량 하회할 전망이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3분기와 비교해 무려 16% 감소하고, 영업이익률 역시 0.7% 포인트 가량 하락해 4.5%로 부진할 전망이다.
 
지난해 기아차는 유가 급락과 저유가 지속으로 러시아와 브라질에 이어 중동지역에서 수요부진과 재고증가로 어려움을 겪었다. 애초 시장에서 기대했던 채산성 개선이 실현되지 못한 셈이다.
 
또 인센티브 부담이 여전히 높아 매출 부진과 원가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기아차는 지난 연말 스포티지(QL) 후속이 출시돼 본격적으로 판매되고, 다음달 중형세단 K7와 모하비 페이스리프트가 출시를 앞두고 있어 내수시장에서 견조한 판매를 이어갈 전망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동지역 연간 수요는 500만대 수준인데, 기아차는 지난해 이집트와 알제리 외환거래 금지 탓에 수출이 많이 감소해 26만6000대에 그치면서 전년 대비 9.5% 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 역시 “저성장과 제품믹스 개선 지속의 기대 하회로 수익지표 선회 기대도 약화할 전망”이라면서 “핵심 RV 모델 생산능력 한계, 노후모델 판매부진 지속, 출고 축소에 따른 환수혜 제한, 멕시코 공장 등 생산 일정지연 가능성으로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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