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조승희 기자] 올해 롯데로 적을 옮기는 삼성정밀화학이 직원들에게 1인당 4000만원에 기본급 5개월치를 더한 '새출발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함께 매각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삼성SDI와 삼성BP화학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의 위로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삼성BP화학 관계자는 20일 "아직 계약이 확정된 상황이 아니라 정확한 액수를 말하기 어렵다"며 "다만 3사 모두 평균치는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삼성과 한화 간 화학계열사 빅딜 때 지급된 위로금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수준이다. 당시 한화토탈 직원들은 1인당 4000만원에 기본급 6개월치를, 한화종합화학은 평균 5500만원, 한화테크윈은 4000만원, 한화탈레스는 2000만원의 위로금을 받으며 마음을 달랬다.
삼성정밀화학을 선두로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과 삼성BP화학의 매각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3사 매각은 예상된 수순으로, 임직원들의 순응이 비교적 빨랐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말 직원들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으로 갈등 양상을 보였던 삼성SDI도 큰 마찰 없이 매각을 위한 협의를 마무리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정밀화학은 실사 작업을 늦어도 3월 초까지 마무리 짓고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삼성SDI도 2월1일자로 케미칼사업부분을 자회사로 분할하고 4월말까지 롯데로 완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삼성BP화학은 구체적 일정은 나오지 않았으나 상반기 내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앞서 삼성과 한화 빅딜 당시 직원들의 불안감이 컸지만 매각 이후 업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 경영진을 만나면서 잘됐다는 평가도 나왔다"며 "이번 삼성과 롯데 빅딜도 직원들에게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에 매각되는 삼성 3사와 롯데케미칼의 사업영역이 각기 다른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정밀화학 울산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남궁민관·조승희 기자 kunggi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