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수장들 역시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경제 리스크에 대해 우려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저유가와 중국 경기둔화, 미국 금리인상 리스크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더 악화될 가능성을 열어놨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의 경제포럼에 참석해 토마스 요르단
스위스 중앙은행(SNB) 총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라가르드 총재는 연설에서 “올해 세계 경제는 완만하게 성장 가도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그러나 다양한 하방 리스크들이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하방 리스크들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클 수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시장에 강력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경제가 깜짝 성장을 보여줄 가능성도 있지만 이미 새해부터 직격탄을 맞으며 글로벌 증시에서 각국 자금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고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 같은 경제 하방 리스크로 세 가지 요소를 지적했다. 유가의 지속적인 하락,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와 함께 미국의 긴축정책에서의 금리 인상과 일본, 유럽의 추가 양적완화에서 오는 상반된 정책 불확실성이 주요 요인이라는 것이다.
WSJ은 2003년 이래 최저치까지 하락하며 25달러선 직전까지 내려와 있는 국제 유가는 추가 하락에 대한 전망이 난무한 상황이며 중국의 경우 지난해 연율 6.9% 성장해 25년 만에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가르드 총재는 리스크에 유념할 필요는 있으나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면서 세계 경제를 긍정적으로 이끌 요인 역시 이들 변수에서 찾았다.
라가르드는 “중국 경제성장을 둘러싼 글로벌 시장의 우려감이 조금 과장됐다”며 “중국은 경제 구조의 변화에 따라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제 유가의 급락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소득 증가는 확실히 소비 측면에서 세계 경제 회복의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