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Mnet '프로듀스101'의 방송을 앞두고 가요계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프로듀스101'은 46개 국내 기획사에서 모인 101명의 여자 연습생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중 대중의 선택을 받은 일부 연습생들이 걸그룹 멤버로 발탁돼 활동을 펼치게 된다. '프로듀스101'를 통해 얼굴을 비치는 연습생들은 지난해 말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EDM 장르를 기반으로 한 댄스곡인 '픽미'(Pick me)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 지난 1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의 축하 공연 무대에 서기도 했다.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축하 공연을 선보이는 '프로듀스101' 연습생들. (사진=뉴스1)
가요계 일각에서는 '프로듀스101'이 양대 기획사인 SM, YG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 프로모션 시스템에 대항할 만한 대형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프리데뷔(pre-debut)팀인 SM루키즈를 통해 연습생들의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며, YG엔터테인먼트는 위너, 아이콘 등 신인 그룹들의 데뷔에 앞서 자사 연습생들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와 같은 대규모의 연습생 프로모션을 펼칠 여력이 없는 중소기획사의 입장에서는 '프로듀스101'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는 '프로듀스101'에 참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프로듀스101'을 통해 선발된 걸그룹은 향후 1년 간 CJ E&M의 지원을 받으며 음반 활동을 하게 된다. 문제는 이 기간이 끝나면 멤버들이 저마다의 기획사로 돌아가 다시 신인 걸그룹으로 데뷔해야 한다는 점이다. '프로듀스101'을 통해 연습생들의 얼굴을 알릴 수는 있지만, 이들이 '임시 걸그룹'으로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활동을 펼치는 것은 기획사 입장에서 시간 낭비가 될 수도 있다.
일부 관계자들은 걸그룹 선발 과정의 공정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소미는 지난해 방송된 '식스틴'을 통해 얼굴을 비쳤다. 소미는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를 뽑는 이 프로그램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끼를 뽐내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소미는 '프로듀스101'에 출연하는 연습생 중 가장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멤버다. Mnet은 "100 vs JYP, 1등을 향한 전쟁의 시작"이라는 타이틀의 예고편을 선보이며 소미를 프로그램 홍보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난 2014년 걸그룹 카라의 새 멤버를 뽑는 프로그램인 '카라 프로젝트: 카라 더 비기닝'에 출연했던 DSP미디어 소속의 시윤과 채경 역시 '프로듀스101'에 출연한다. 영향력 있는 기획사의 인지도 높은 연습생들이 결국 최종 멤버로 선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프로듀스101'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연습생들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하지만 연습생이 쉽게 탈락해버리면 회사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11부작으로 기획된 '프로듀스101'은 오는 22일 오후 11시 첫 전파를 탄다. 배우 장근석이 진행자로 나서며, 가희, 브라운아이드걸스 제아, 치타 등이 트레이너로 출연해 연습생들의 도우미로 활약한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