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22일 공식 탈당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분열된 야권을 통합하고 우리 모두 승리하기 위해 잠시 당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그는 “문재인 대표로부터 함께하자는 내용의 좋은 제안을 받았지만 분열을 막을 명분이 없었다. 제게 당을 바꿀 힘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회견 내내 “분열하면 패배하고 통합단결하면 승리한다”, “우리는 다시 만나 결국 승리할 것을 확신한다”며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각 신당을 이끌고 있는 천정배·박주선 의원과 김민석 전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를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네 분을 만나 ‘당신들이라도 통합을 하라’고 설득했다”고 소개하며, 전북 순창에서 칩거 중인 정동영 전 의원이 통합 움직임에 합류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다섯 개 세력이 합쳐지는 것이 상당한 진전을 봤다”며 “총선 전에 호남에서는 경쟁하더라도 그 외 지역에서는 연합이나 연대, 단일화 하는 길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총선 결과를 가지고 정권교체를 위한 대통합까지 이어지는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의 탈당이 더민주 소속 다른 의원들에게 미칠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8일을 전후해 더민주를 탈당할 예정이었던 김영록·이윤석·박혜자·이개호 의원은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박영선 의원은 21일 잔류 의사를 밝혔으며, 이날 김종인 위원장이 이끄는 선거대책위원회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왼쪽)가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뒤 차량에 탑승하며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