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신규사업자 운영특허 입찰공고문 발표를 앞두고 면세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2013년 김해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당시 자회사를 통해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우회진출에 성공한 글로벌 면세점업계 세계 1위 기업 '듀프리'의 입찰 참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관세청과 한국공항공사는 현재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 등 2개 기업이 운영 중이던 김포공항 면세 사업자 자리에 중소·중견기업의 사업지 1곳을 추가로 마련할지 여부를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관세청은 기존 2곳이었던 김포공항 면세점 매장에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을 1곳 추가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공항공사는 관리상의 이유로 이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 측의 의견이 받아들여진다면 김포공항에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이 한 곳 추가될 수 있지만 '땅 주인' 격인 공항공사가 반대하고 있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반면 관세청의 의견에 따라 중소·중견기업에 자리를 내줄 것이라는 예측도 존재한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해공항 면세점도 일부를 중소·중견기업에게 할당했는데, 서울에 위치한 김포공항 면세점을 대기업에게만 내준다면 정부의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운영업자 확대 방침에 역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가 주목하는 가장 큰 도전자는 글로벌 면세점 1위 기업 '듀프리'다.
듀프리는 2013년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라는 국내 자회사를 설립해 김해공항 면세점에 진출한 바 있다. 당시 듀프리는 입찰 직전 한국산업기술진흥원으로부터 중견기업 자격을 획득한 후 중소·중견기업에 배당된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돼 우회진출에 성공했다.
업계는 글로벌 대기업 듀프리가 같은 방식으로 김포공항 입점을 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관세청과 공항공사가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해 개정한 관세법의 맹점을 보완하는 입찰공고문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2013년 듀프리의 김해공항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우회 진출같은 사례는 또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계는 만약 김포공항에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자리가 생길 경우 그랜드관광호텔을 비롯해 지난해 7월 서울 시내면세점에 도전했던 중소·중견기업들의 재도전을 예상하고 있다. 또 당시 1장 뿐이던 중소·중견기업 서울 시내면세점을 낙찰받은 SM면세점 역시 인천공항에 이은 두번째 공항면세점으로 김포공항을 선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아울러 인천 시내면세점을 운영하면서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따내 선전 중인 엔타스면세점도 사업 확대를 위해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에 나설 수 있다.
한편 대기업 면세점 입찰전에는 기존 사업자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에 이어 지난달 황용득 대표이사가 직접 참여 의사를 밝힌 한화갤러리아도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면세점업계 1위 기업 '듀프리'가 국내 자회사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를 통해 운영권을 따내고 2014년부터 부산 김해공항에서 영업을 시작한 면세점의 모습. 업계는 듀프리가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전에도 참여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공항공사)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