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1729억달러를 기록하며 816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
25일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에 따르면 지난해 ICT 수출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1729억달러, 수입은 3.6% 증가한 913억달러를 기록해 816억달러의 흑자를 냈다. 미래부는 "OECD 등 주요국의 ICT 교역이 침체된 가운데, 우리나라의 ICT 수출이 선방하며 세계 3위에 첫 등극했고 무역수지 흑자는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휴대폰과 반도체가 선방했지만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TV(D-TV) 수출이 줄었다. 에스에스디(SS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신규 주력 품목으로 등장했다.
특히 휴대폰은 샤오미 등 후발업체 급성장과 애플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290억달러의 수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반도체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 등 주요 업체의 미세공정전환 경쟁에 따라 단가 하락이 심화됐지만 0.4% 소폭 성장하며 629억달러를 달성했다.
반면 디스플레이와 D-TV는 글로벌 수요 감소와 단가 하락 등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각각 전년 대비 6.8% 감소한 325억달러, 26.1% 줄어든 5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아세안,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현지 새산기지인 베트남은 제 3위의 수출 상대국이 됐고, 주요 ICT 소비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는 처음으로 상위 10위권 수출 국가에 합류했다.
반면 EU, 일본, 미국 등 선진국 수출은 부진했다. 특히 EU와 일본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등의 전반적 수출 부진에 따라 두 자릿수의 수출 감소를 기록했다.
수입 측면에선 휴대폰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전년 대비 32.6% 증가한 96억달러 수준이다. 이는 외산 스마트폰과 국내업체의 휴대폰 부품 역수입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됏다.
또 반도체와 D-TV가 각각 5.0%, 18.6% 수입이 늘었고, 디스플레이와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각각 6.2%, 7.6% 감소했다.
ICT 무역흑자는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지난 2013년 이후 3년 연속 800억달러를 상회하는 흑자를 달성했다. 시스템 반도체의 적자 감소, 휴대폰·보조기억장치의 흑자 확대가 기여했지만, 메모리 반도체·디스플레이의 흑자 감소, 유선통신기기 등의 적자 확대가 흑자 폭을 줄였다.
올해 세계 ICT 시장은 기업의 IT 투자 둔화, 통신서비스 시장 포화, 휴대폰·태블릿 등 기기 성장 둔화에 따라 저성장이 예견되고 있다. 다만 K-ICT 전략산업 분야인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에서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미래부는 "올해 ICT 수출은 세계 ICT 시장의 저성장, 메모리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 위축, 스마트폰 경쟁 심화가 예상되지만, SSD·OLED 등 신규 유망 품목과 휴대폰 선전에 힘입어 소폭 회복될 것"이라며 "다만 유럽·일본 등 선진국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신흥국 경기가 둔화돼 최대 ICT 교역국인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뉴스토마토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