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고급차 정글서 생존할까

플래그십 세단 '뉴 XJ' 출격…독일 3사 높은 점유율은 부담

입력 : 2016-01-25 오후 3:51:32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재규어가 올 1분기 연달아 2종의 고급 세단을 출시하며 국내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지만 독일 3사가 장악한 국내 고급차 시장 정글을 헤쳐나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25일 재규어 코리아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6년 만에 플래그십 세단 XJ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뉴 XJ'를 출시했다. 1분기 내 한급 아래 차량인 XF까지 연이어 출시하며 달아오른 국내 고급세단 시장에서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출시 행사에는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이안 칼럼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가 3년여 만에 다시 방한해 직접 차량을 소개하며 신형 XJ에 무게감을 더했다.
 
재규어 XJ는 지난 1968년 1세대 모델을 선보인 뒤 총 100만대 이상이 생산된 재규어의 대표 플래그십 세단이다. 이번 8세대 모델 역시 특유의 감성 품질을 앞세워 전 세계 9만3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고향인 영국에서는 주요 인사들이 리무진 보다 선호하는 차량으로 꼽힐만큼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현재 수입 고급세단 시장은 BMW·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 등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억원 이상 고급 수입차 판매 중 독일 3사의 비중은 전체 2만2884대의 76.3%인 1만7464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규어는 501대로 2.2%에 그쳤다. 독일 3사 중 가장 적은 양을 판매한 아우디(1668)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경쟁 모델 간 주력 트림 비교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XJ의 경쟁 모델로 꼽히는 BMW 7시리즈, 벤츠 S클래스, 아우디 A8의 주력 트림(지난해 판매량 기준)은 모두 3.0 디젤 4륜 모델이다. 반면 XJ의 주력 트림인 3.0 디젤 모델의 경우 터보 엔진을 통해 기존 모델 대비 최대 출력과 토크를 높였지만 전륜 모델만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4륜 모델은 2륜 모델에 비해 효율적 구동으로 안정적 제동과 승차감을 제공하는 만큼 대형 세단에서는 특히 선호되는 사양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대형 수입세단 벤츠 S클래스의 경우 전체 판매 8829대 중 83%인 7331대가 4륜 모델이었다.
 
한편, 이날 백정현 재규어 코리아 대표는 오랜 역사와 특유의 감성 마케팅으로 고급 세단 시장 입지를 다져온 만큼 "XJ는 고급 대형 세단에 있어 가장 영향력 있는 플래그십 세단을 상징하는 모델"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이안 칼럼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가 플래그십 세단 '뉴 XJ'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재규어코리아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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