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제성장률 2.6%…저성장 고착화 우려

4분기 0.6% 성장에 그쳐…수출부진에 내수회복 미미

입력 : 2016-01-26 오후 1:59:02
지난해 우리 경제가 2.6% 성장하는 데 그쳤다. 수출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돌발변수 등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된 영향이 크다. 지난해 성장률은 정부가 목표한 3%대 성장 목표에 한참 뒤쳐지는 성적표로, 저성장 고착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5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0.6% 성장해 연간 GDP는 전년보다 2.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12년 2.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우리 경제는 2013년 2.9%에서 2014년 3.3%로 3%대 성장을 회복한 지 2년 만에 다시 2%대 성장으로 주저앉았다.
 
분기별로도 지난해 1분기 0.8%, 2분기 0.3%, 3분기 1.3% 성장한 데 이어 4분기 0.6%를 기록해 1분기 만에 0%대로 내려왔다. 특히나 지난해에는 5분기 연속 0%대 성장에서 벗어나고자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등 각종 경기부양책을 쏟아부었지만 결과적으로 0%대 성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방중권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과장은 "전분기 증가율이 높았던 기저효과도 있지만 4분기에 주택거래가 감소하면서 건설투자가 줄어든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민간소비는 전년보다 2.1% 증가했다. 2011년 이후 4년 만에 2%대로 회복했다. 정부 소비 역시 3.3% 늘었다. 지난해 5월 말 발생한 메르스 사태로 국내 소비는 위축된 모습을 보였지만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소비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소비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전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정부의 소비활성화 대책이 민간소비 증가에 상당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조업은 연간 성장률이 1.4%에 그쳐 전년 4.0%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수출은 0.4% 증가에 그쳤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지난해 4분기 -0.2%였고, 연간 기준으로는 -1.2%를 기록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전년 3.7%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6.4%로 집계됐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전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15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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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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