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설 '블룸버그', 미 대선판 양강구도 흔드나

블룸버그, 대선 출마 가능성 시사…민주당 힐러리-공화당 트럼프 '촉각'

입력 : 2016-01-26 오후 3:15:44
억만장자로 알려진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대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미국 대선 구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실제 대선에 나설지 여부는 분명치 않다면서도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출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힐러리-트럼프의 양강구도가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로이터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진보 성향으로 알려진 마이클 블룸버그(73) 전 뉴욕시장은 측근들에게 ‘최소 10억 달러를 쓸 용의가 있다’는 발언을 했으며 지난달에는 자신의 당선 가능성을 분석하는 비공개 여론조사를 의뢰하는 등 올해 대선에 출마할 움직임을 보였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 2008년과 2012년 당시에도 양당으로부터 구애를 받았으나 출마에 나서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블룸버그통신을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으로 키웠으며 지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12년간 뉴욕 시장으로 지내며 기업인과 시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왔다.
 
뉴욕타임즈는 지인들의 말을 인용해 블룸버그 전 시장이 늦어도 3월초까지 대권 도전 여부를 결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의 출마설이 전해지자 미국 시장은 들썩였다. 공화당 경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환영한다”며 “그와 경쟁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경선후보인 버니 샌더스는 “억만장자들의 흥미진진한 대결”이라고 표현하면서 “결과는 우리의 승리”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CNBC는 세계적인 기업인이자 억만장자로 알려진 블룸버그 전 시장이 ‘제3의 후보’로 가세할 경우 공화당과 민주당의 양분화된 대선관계가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블룸버그의 대통령 당선 여부를 논하기 어렵지만 그의 출마로 대선 판세가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선 여부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WSJ에 따르면 블룸버그가 3자 대결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블룸버그의 중도적인 성향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 분석가는 “대선 출마로는 다소 늦은 시점”이라면서 “독립 후보의 영향력이 궁금하지만 우리는 양당 체제에 익숙해졌다”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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