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최근 0.2%에 불과한 계약률로 분양 취소 촌극을 빚었던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 시작 이후 처음으로 할인분양단지가 나왔다. 수도권 최고 청약률을 자랑하던 동탄2신도시가 최악의 분양 한파를 맞았다.
부영주택은 27일 A31블록에서 분양한 '부영 사랑으로'의 가격을 인하해 분양키로 했다. 당초 3억9270만원에 분양했던 전용 85㎡형(33평형)을 3억6840만원으로 2430만원 깎았다. 6억2060만원에 공급됐던 전용 147㎡형(53평형)은 5억9100만원을 내렸다. 2960만원이나 할인했다.
◇동탄2신도시 중개업소에 전달된 A31블록 부영 사랑으로 가격 인하 안내 문자
A31블록 '부영 사랑으로'는 지난해 7월 분양됐다. 청약 당시 718가구를 모집했지만 188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옆 A30블록 호반베르디움2차 전용 84㎡ 분양가 3억2900만원보다 6000만원~7000만원이나 가격이 높은 것도 미분양의 원인이 됐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A29블록 푸르지오 전용 84.9㎡의 경우 3억3300만원에 공급된 바 있다.
당첨자 중에서도 계약 포기자가 나오며 미분양이 증가했다. 정당계약 후 미분양은 598가구로 늘었다. 전체 공급 대비 계약률은 17%에 불과했다. 이후 분양시장 호조세에 힘입어 일부 물량이 소진됐지만 전체 공급 가구수의 절반 이상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상태다. 경기도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A31블록 부영 사랑으로는 498가구가 미분양으로 잡혀있다.
이달 초 신안종합건설의 분양 취소 사태에 이은 할인분양 소식에 동탄2신도시 시장 관계자들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신안종합건설은 지난해 12월 A99, 100블록에서 980가구를 분양했지만 계약자는 2명 뿐이었다. 결국 신안종합건설은 사업 취소를 화성시에 신청했고, 시는 지난 14일 이를 승인했다. 동탄2신도시 최남단이라는 열악한 입지임에도 불구하고 분양 호황을 틈타 최고 인기 단지인 시범단지 수준의 분양가(3.3㎡당 1030만원)를 책정,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동탄2신도시 중개업소 관계자는 "A99블록은 동탄2 남쪽 경계선에 위치하고 A31블록도 입지가 약점으로 지적됐다 단지다. 입지에 비해 높게 책정된 분양가도 문제였다"며 "시범단지를 중심으로 한 북동탄2의 경우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 전체 분위기로 대변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 분양시장이 불안한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 1분기 4892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현대건설(000720)(1479가구), ▲
GS건설(006360)(979가구), 포스코건설(745가구) 등이 분양을 대기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 612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11월 말 기준 동탄2신도시 내 미분양은 770가구로, 이 중 752가구가 부영주택의 분양물이다. 1316가구를 분양했던 A21블록 역시 254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이외에는 금강주택이 공급한 A46블록 금강펜테리움 18가구 뿐이다. 2012년 첫 분양을 시작, 현재까지 동탄2신도시에서는 약 3만여가구가 분양됐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