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대우건설(047040)이 지난해 국내 주택부문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해외현장의 손실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27일 연간 경영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별도 기준) 지난해 매출 9조8775억원, 영업이익 3346억원, 당기순이익 14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0.2%, 영업이익은 19.5% 감소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8.4%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매출은 전년(6조6998억원)대비 1.1% 늘어난 6조7707억원, 해외매출은 1.5% 감소한 3조106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활황에 따른 분양 호조로 주택부문이 전년(2조8909억원)대비 9.9% 증가한 3조1776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플랜트부문은 5448억원으로 전년(2840억원)보다 91.8% 증가하며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건축부문과 토목부분은 전년대비 각각 20%, 1.5% 감소한 1조8347억원, 1조1932억원을 기록했다.
주택과 플랜트부문 수익성이 양호했던 반면 동남아시아 건축사업장 등 해외현장의 손실 반영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4155억원 대비 19.5% 감소한 3346억원을 기록했다.
순차입금 규모는 전년 대비 3755억원 감소하고, 부채비율은 전년대비 26%p 하락하는 등 재무구조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규수주는 전년 10조9367억원 보다 19.5% 증가한 13조736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대우건설은 현재 40조2929억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해 연간매출액 대비 4.1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국내에서만 10조166억원을 수주했다. 부동산 시장 호조로 주택과 건축부문이 전년대비 각각 14.5%, 36.9% 늘어난 4조3384억과 2조6816억원을 수주했다. 토목과 플랜트부문도 연간 목표를 달성했다. 해외에서는 2조3000억원 규모의 쿠웨이트 AZRP 등을 수주했으나 저유가에 따른 발주지연 등으로 전년(3조8433억원)대비 20.5% 감소한 3조570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외적 성장보다 질적 개선에 주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국내사업장 수익률이 양호하고 해외현장 원가율도 안정되고 있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3.1% 늘어난 11조1700억원으로 설정했다. 신규수주는 지난해보다 6.7% 감소한 12조20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해외비중을 확대해 전체 매출의 36.4%를 해외시장에서 거둘 예정이다. 해외 신규수주 비율도 43.8%로 늘렸다.
대우건설은 "토목과 건축, 플랜트 등 전 공종에 걸쳐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인 수주전략을 펼칠 계획"이라며 "아시아와 유럽 등 신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양사업은 4만2181가구를 공급했던 전년보다 축소된 2만526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자료/대우건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