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비대위 제외 논란 하루만에 해소

김 위원장, “이 원내대표는 비대위원과 같은 자격” 진화

입력 : 2016-01-28 오후 2:52:30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 명단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당 내부에서 불만이 나왔지만,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직접 해결에 나서면서 논란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은 앞서 당연직 비대위원 자격으로 비대위 합류가 유력해 보였던 이 원내대표를 비대위 최종명단에 넣지 않았다. 그러자 당내 일부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민병두 의원은 28일 오전 언론 인터뷰에서 “앞으로 원내 협상을 함에 있어서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에서 배제하고 비대위가 (당을) 이끈다면 선거 전략의 한 축을 기능하게 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은 당 밖에서 오히려 크게 나왔다. 국민의당은 27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에서 배제하면서 사실상 탄핵했다”며 “친노(노무현)가 아니란 이유로 소속 국회의원이 선출한 원내대표를 지도부에서 아예 제외한 것이다. 원내대표를 탄핵한 것은 우리 헌정사에 전무후무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같은 목소리가 나오자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섰다. 그는 28일 첫 비대위 회의에서 이 원내대표를 두 번째 발언자로 배치하는 등 예우를 갖추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비대위가 원내를 모르고 회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원내대표는 다른 비대위원들과 동일한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다”며 “이러한 것을 사전에 (이 원내대표에게) 말씀 못드렸다. 이 원내대표가 양해를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에 이어 발언을 하게 된 이 원내대표는 “남은 76일 총선 기간 동안 헌신에 또 헌신을 다하겠다. 김종인호 비대위가 성공해야만 우리 당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화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침 이곳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신 김 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의 결단에 감사드린다”며 “지난날의 이질적인 정치 경험들을 부단히 결합시켜 화합을 통해 승리의 조력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 전에도 이미 김 위원장의 현충원, 4·19민주묘지 참배 일정에 동행했고, 국회로 돌아와 즉시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는 등 김 위원장에 보조를 맞추며 크게 각을 세우지 않았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첫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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