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968년 창사 이래 첫 적자 기록…1천억대 순손실

부실계열사 및 철강업황 부진 탓, 올해 신흥국 중심 7% 성장 예상

입력 : 2016-01-28 오후 4:00:03
포스코(005490)가 1968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등 자구 노력을 했지만 현실로 반영되지는 못했다.
 
포스코는 28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실적발표회를 열고 2015년 연결 기준 매출액 58조 1920억원, 영업이익 2조 41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에 비해 각각 10.6%, 25.0% 떨어진 수치다.
 
포스코센터. 사진/포스코
1000억원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국내외 시황부진과 자회사 실적 부진이 겹친 탓이다. 포스코는 이미 지난해 10월 "연간실적 기준으로 3000억원대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 측은 "원료가 하락으로 인한 해외 투자광산 자산 가치 감소,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부채 평가손실 등 평가손실이 1조5640억원에 달해 연결기준으로 9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포스코 별도기준 매출액은 25조 6070억원, 영업이익은 2조23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각각 12.4%, 4.8% 떨어진 수치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5.7% 늘어난 1조3180억원을 기록했다.
 
시황 악화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판매량은 3534만톤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포스코의 고부가가치제품인 WP(월드프리미엄)제품과 솔루션마케팅 연계 판매량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전년에 비해 0.7% 상승한 8.7%로 집계됐다.
 
포스코는 특히 지난해 순차입금을 5조7000억원 줄여 연결기준 부채비율을 지난 2010년 이래 최저수준인 78.4%로 낮췄다. 별도 부채비율은 19.3%로 포항제철소 가동을 시작한 197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경영쇄신안을 발표하고 철강을 중심으로 소재, 에너지, 인프라, 트레이딩 등 4대 영역으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당초 19개 계열사를 구조조정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포스하이메탈, 포뉴텍, 뉴알텍 등 34개사를 정리해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포스코는 올해 WP제품 판매량을 전체 판매량의 48.5%까지 늘리고 WP강종수도 2000건 이상 양산할 계획이다. 투자사업관리강화, 비윤리행위 무관용원칙 등 성과와 윤리중심 경영강화로 의식구조 혁신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35개사를 추가로 정리하고 그룹 차원에서 1조원 이상의 비용절감을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는 선박 건조량 증가, 민간 주택 확대 등으로 국내 철강재 소비량이 증가될 것"이라며 "중국에서 철강 철강산업 구조조정 가시화에 따른 철강가격 반등 분위기가 감지되는 데다, 인도, 동남아 등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5~7%의 견조한 수요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철강시황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목표는 58조7000억원(연결기준)으로 잡았다. 조강생산과 제품판매 목표는 각각 3720만톤, 3530만톤이다. 투자비는 지난해보다 3000억원 늘어난 2조 8000억원(연결기준)으로 책정했다.
 
한편 포스코는 이란 현지 PKP사가 경제자유구역에 건설하는 16억 달러 규모의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키로 했다. 이 제철소는 포스코가 개발한 파이넥스 공법을 이용해 오는 2018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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