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인한 철강재 가격하락으로 제자리걸음한 양대 철강사가 올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
포스코(005490)는 구조조정작업에,
현대제철(004020)은 특수강 안정화에 전력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포스코는 올해 구조조정작업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부실계열사들의 실적이 본사 자체의 실적까지 끌어내려 창사 이래 최초로 10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한만큼 이들의 대한 정리작업은 포스코에게 최우선 과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역시 지난 28일 열린 실적설명회에서 "창사이래 처음으로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과 회사 추가가 약세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임기 동안 구조조정을 포함한 포스코 혁신작업에 매진할 것이라 밝혔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월 28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16 Investors Forum'에서 15년 경영 실적과 16년 계획을 밝혔다.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지난해 총 46건의 구조조정을 완료하면서 5000억원의 차입금이 줄었고, 1조6000억원 가량의 재무개선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35개사를 추가로 정리할 계획이다. WP제품 판매량을 전체 판매량의 48.5%까지 늘리고 WP강종수도 2000건 이상 양산을 추진해 수익성을 올릴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신규설비를 통한 외형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일관제철소 기공식을 시작으로 지난해 특수강 시생산까지 10년에 걸친 대규모 투자가 완료되면서 자동차 전문제철소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성장기반을 확보한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인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특수강에 대한 기대가 크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3년에 특수강 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래 동부 특수강 인수와 당진 공장 건설 작업을 진행해왔다.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되는 충남 당진 특수강 공장과 용융아연도금(CGL)설비 확대를 통해 현대제철은 지난해보다 131만톤 증가한 2124만톤의 판매량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영환 현대제철 영업본부장은 지난 27일 실적발표회에서 "특수강 공장이 2018년도에 풀생산 케파로 가면 자동차향이 100만톤, 일반용 35만톤 등 총135만톤을 생산해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초에는 특수강 상업생산 체제를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철강업황 부진 속에서도 현대기아차라는 캡티브 마켓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신규설비 가동으로 올해 외형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