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즉시환급 사후면세 도입

춘절 앞두고 백화점·마트 잇따라 시행

입력 : 2016-01-31 오전 11:58:30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는 '춘절' 연휴를 앞둔 유통업계가 부가세 즉시 환급이 가능한 사후면세 시스템을 일제히 시행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외국인들이 몰리는 일부 점포를 시작으로 외국인 부가세 즉시환급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기 시작했다.
 
외국인 부가세 즉시환급 시스템은 사후면세점의 일환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체류기간내 물품가격 100만원 한도내에서 구매 건별로 3만원 이상 20만원 미만 물건을 구입할 때 백화점 매장에서 부가세를 제외한 금액으로 바로 구매가 가능한 제도다. 기존 사후면세 제도는 환급 전표를 발급받고 공항 세관에서 별도의 확인 절차를 거치는 등 절차가 많고 대기 시간이 길어, 출국 시간에 쫓겨 세금 환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관광객의 불만이 많았다. 이번 제도 시행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은 간단한 여권 조회와 승인 과정만 거치면 부가세 제외 금액으로 바로 구매가 가능하게 되어 즉시 할인의 효과를 체감하게 된다.
 
업계는 외국인 방문이 가장 많은 서울 명동 일대 점포에 이 서비스를 우선 도입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하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1~29일)과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중국 춘절연휴 이전에 외국인 고객의 편의를 제공해 매출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외국인 방문이 가장 많은 본점에 이 서비스를 각각 우선 도입하고, 향후 점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백화점(069960) 역시 외국인 관광객의 개별구매가 많은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 이 시스템을 도입한다. 아울러 이달 중순까지 신촌점, 판교점 등 외국인 개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점포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본점은 연간 매출 중 외국인 매출의 구성비가 20%가 넘을 만큼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점포로, 특히 중국인 고객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2015년 연간 기준으로 은련카드의 매출 구성비는 본점 전체 매출의 19.3%를 차지했으며, 춘절에는 26%에 달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중국인 고객의 방문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춘절 시작 전에 부가세 즉시환급제를 도입함으로써, 춘절 기간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심리를 활성화 할 계획이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즉시환급 제도 도입에 따라 편리하게 즉시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활성화가 예상된다"며 "올 들어 첫 외국인 관광 특수인 중국 춘절과 코리아 그랜드 세일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형마트 업계도 이 시스템을 들여온다. 롯데마트는 중국 춘절연휴 직전인 오는 5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많은 서울역점에서 이 시스템을 도입한다.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알리페이를 이용해 결제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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