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노조 "미래에셋 인수 저지 위한 전면적 투쟁 돌입"

여의도 본사 앞 컨테이너 설치…물리적 투쟁활동 예정
이번 주 법률대리인으로 법무법인 ‘넥서스’ 선임

입력 : 2016-02-01 오후 2:16:05
KDB대우증권(006800) 노동조합이 미래에셋그룹의 인수 반대를 위한 본격적인 투쟁활동을 시작했다. 서울 여의도 본사 앞에 컨테이너를 설치하며 물리적 투쟁활동 전개에 대한 준비를 마쳤고, 법률투쟁을 전개하기 위해 이번 주 중 법무법인 넥서스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1일 성명서를 통해 “대우증권 노조는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후 인수 합병 시 문제점을 법률적으로 분석했고, 소액주주모임과 영향력 있는 시민단체들과 연대를 준비했다”며 “향후 물리적 투쟁활동을 합법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압도적인 조합원 총 투표를 통한 총파업 의결까지 전면적인 투쟁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간 미래에셋그룹으로의 매각 반대를 위한 투쟁활동과 관련해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왔던 만큼, 이제 준비해온 투쟁방안을 체계적으로 실행에 옮기겠다는 각오다.
 
대우증권 노조는 먼저 서울 여의도 대우증권 본사 앞에 컨테이너를 설치, 이를 교두보 삼아 물리적 투쟁활동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자용 위원장은 “노조는 전직원이 쉽게 동참할 수 있는 리본 패용부터 투쟁기금 모금,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금융위원회 앞 소규모 시위를 시작으로 3월 전직원 총파업 투쟁까지 그동안 치밀하게 준비한 단체 행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소액주주와 시민단체들과의 연대를 통해 매각방식의 문제점에 대한 부분도 공론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우증권 노조는 인수합병 구조의 문제점을 제기하기 위해 법률대리인을 선정하며 법률투쟁 시작도 알렸다. 이자용 위원장은 “인수합병 구조의 불합리성을 여러 전문가들과 법률적으로 분석한 결과 법률적으로 심각한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최종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번 주 중 법무법인 넥서스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해 미래에셋증권의 차입매수(LBO)방식으로의 대우증권 인수저지를 위한 다양한 법률적 전략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넥서스는 앞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한 엘리어트의 법률대리인이었다.
 
여야 정무위원회 의원들에 대한 꾸준한 설득작업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자용 위원장은 “조만간 여야 정무위 의원들에 대한 꾸준한 설득작업으로 4월 총선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 LBO 방지, 국가기관 국유재산의 LBO식 매각 금지와 경영권 변동 시 소액주주 보호 장치 강화를 골자로 하는 법률 개정안의 발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당 안건이 국회에서 법안 통과 시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과의 합병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노조는 앞으로 미래에셋증권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미래에셋으로의 합병이 마무리되기까지 일련의 절차가 남은 만큼 다양한 방법의 투쟁활동을 통해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이자용 위원장은 “미래에셋증권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경영진 교체를 위한 주주총회, 금융위원회의 미래에셋캐피탈의 대주주 승인, 금융감독원의 합병 승인·합병을 위한 주주총회 특별결의 등이 남아있다”며 “물리적 집회투쟁, 부당함의 공론화를 위한 여론전, 법적 문제 제기 등의 법률투쟁 등 향후 다양한 방법의 투쟁활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우증권 노조는 오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우증권 본사 앞에서 대우증권 소액주주, 시민단체 등과 함께 미래에셋으로의 합병 반대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사진/KDB대우증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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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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