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넷마블' 글로벌 게임사 '닻' 올린다

해외 성과가 매출 성장 견인…방 의장 "규모의 경쟁 시작"

입력 : 2016-02-02 오후 3:39:56
넷마블게임즈(넷마블)가 마침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또 해외 매출 비중 28%를 달성하며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면모도 갖췄다. 올해는 더욱 공격적인 모바일 게임 출시와 해외 게임사 인수·합병(M&A)를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2일 넷마블은 작년 영업이익 228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86% 증가한 1조729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8% 증가한 656억원, 매출액은 98.2% 늘어난 3438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이번 실적 호조는 장수 인기게임의 지속적 인기, 신작 흥행, 글로벌 매출 확대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서울 구로구 넷마블게임즈 사옥. 사진/넷마블게임즈
 
2013년 모바일 게임 위주로 사업 재편…모바일·해외 '쌍끌이'
 
넷마블의 1조원 매출은 단숨에 국내 게임업계 매출 순위 2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엔씨소프트(036570)와 넥슨의 양강 구도를 넷마블이 깨뜨린 것이다.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약 8324억원 수준이다.
 
또 해외 매출 비중 확대도 눈에 띈다. 넷마블이 지난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의 28%에 해당한다. 2014년 기록한 978억원과 비교해 약 2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2014년도 해외 매출 비중은 17%였다. 특히 작년 4분기만 놓고 보면 해외 매출 비중은 약 40%로, 약 137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2016년도 넷마블의 해외 매출은 올해 보다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2012년 매출 2000억원대, 손실 455억원을 기록하던 넷마블이 이같이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은 업계의 패러다임이 모바일 게임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2013년 들어 모바일 게임 위주의 사업 구조로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 2013년 초 '다함께차차차'의 앱 마켓 매출순위 1위 달성을 시작으로 잇따라 흥행 게임들을 쏟아냈다. 이어 '마구마구'가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모두의 마블', '몬스터길들이기' 등도 1위를 차지하며, 모바일 게임의 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기존 게임들의 인기와 더불어 올해 '레이븐', '이데아', '마블 퓨처파이트' 등이 힘을 보태며 1조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
 
방 의장 "규모의 경쟁 시작"…해외 대형 게임사 인수 기대감↑
 
넷마블은 2016년 해외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전세계 여러 국가에 게임을 동시에 출시하는 '글로벌 원빌드'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1월 열린 넷마블 시무식에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글로벌 시장의 급격한 재편이 예상되는 올해, 넷마블은 글로벌 시장에서 자사 브랜드를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키는 한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넷마블은 올 해 이미 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액션 RPG 'KON'을 비롯해 '리니지2'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프로젝트S', 전 세계 2억명의 이용자들이 즐긴 '스톤에이지' IP를 활용한 '스톤에이지 비긴즈(가칭)', 디즈니 IP를 활용한 '모두의마블 디즈니(가칭)'등의 신작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날 권영식 대표는 "올해는 규모와 속도의 글로벌 경쟁에 주력해 글로벌 게임회사로 본격 도약하는 한 해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넷마블은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필요시 해외 유망 개발사 및 게임사에 대한 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무식에서 방 의장이 글로벌 게임사 블리자드의 캐주얼 모바일 게임 전문 '킹(KING)닷컴' 인수를 언급한 바 있어, 대형 해외 게임사 인수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당시 방 의장은 "글로벌 게임시장 역시 이미 전세계에서 이름값이 높은 대형업체들이 인수합병 등으로 더욱 세를 불리면서 규모의 경쟁이 시작된 상황”이라며 "넷마블은 이 같은 시장 구도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실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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