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서울반도체(046890)가 2년만에 연간 매출 1조원대에 복귀했다. 글로벌 LED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조명과 IT, 자동차 등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예전 위상을 되찾았다.
서울반도체는 2일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1조112억원, 영업이익 45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7%, 영업이익은 무려 1684.1%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5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고,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전 사업부문에서 고르게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조명 부문에서는 세계 최초의 교류 구동 LED인 아크리치(Acrich), 기존 LED에서 패키지를 없애고 LED칩과 형광체만을 남긴 와이캅(Wicop)과 같은 독창적인 제품들과 하이파워, 미드파워 LED 제품들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
IT부문은 모니터 부문 매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TV, 휴대폰, 특히 조명의 매출이 증가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자동차 부문도 주간 주행등과 같은 외장 조명의 공급이 증가하면서 1조원 매출 달성에 힘을 보탰다.
서울반도체는 지난 2013년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1조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회사 측은 실적과 관련해 "고품질 LED를 국내 생산하고 정부 보조금이나 정책적인 보호장치 없이 독자적으로 생존한 결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아크리치, 와이캅과 같은 독창적인 LED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1만2000여건에 이르는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차별화된 기술 우위를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반도체는 이와 함께 연결기준으로 2016년 1분기 매출 2200~2400억원의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1분기가 IT산업의 둔화와 계절적 요인을 반영해 보수적으로 감안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을수 서울반도체 IR담당 상무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면서 LED업계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침체됐지만 고유의 발명품과 특허기술력을 확보한 기업들은 차별화된 제품을 무기로 오히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고유의 LED기술력으로 전세계 유수의 LED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는 기업이 더 많이 나와서 국가경쟁력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