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수장, '성과주의·소비자피해 무관용' 강조

임종룡 금융위원장 "성과주의 문화 민간 금융권 확산 기대"
진웅섭 금감원장 "소비자의 피해, '무관용 원칙'"

입력 : 2016-02-03 오후 3:30:00
금융당국 수장들이 민간 금융회사 수장들을 만나 성과주의 문화의 확산을 거듭 강조하는 한편, 소비자 피해를 유발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3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과 공동으로 올해 업무계획을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40여 명에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금융권 초청 업무계획 설명회'를 예금보험공사에서 열고 "제2단계 금융개혁의 첫걸음으로 성과중심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공공기관이 선도해 임금체계 뿐만 아니라 평가와 교육·인사·영업방식 등 전 부문에 걸쳐성과중심 문화 확산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제 더 이상 금융산업이 '보신주의·무사안일'한 문화로 인해 생산성이 떨어지고 보수는 높은 업종이라는 지적을 받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하지 않아도, 전문성이 없어도, 똑같은 대우를 받는 산업과 조직은 도태될 수 밖에 없고 지속가능 할 수 없다"며 "금융 공공기관이 먼저 변하겠다. 이를 계기로 일반 은행 등 민간 금융권도 자율적인 노사협의를 통해 성과중심 문화를 확산하는 전기로 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이날 감독당국의 업무 전문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순환근무기간을 기존 2년에서 3년 수준으로 늘리고, 성과에 연동되는 보상체계를 확립한다는 내용의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이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사전규제에서 사후감독으로 감독기조가 변화하는 등 경영 자율성이 강화되는 데 따르는 소비자 피해 가능성을 우려했다.
 
진 원장은 "금융회사의 책임 경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소비자의 피해를 유발하는 중대하거나 반복적인 위규행위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한 금융당국 관계자와 40여 명의 금융사 CEO, 금융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금융당국은 앞서 공개된 올해 업무계획을 설명했고, 참석자들은 자유롭게 토론에 참여했다. 올해 금융당국의 업무계획은 2단계 금융개혁의 속도감 있는 추진과 함께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건전성도 강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임 위원장은 "올해는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경기둔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어느 해보다 시장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이 산재해 있다"며 "따라서 제2단계 금융개혁과 금융안정이라는 양대 축을 기반으로 국민이 개혁의 성과를 보다 체감할 수 있도록 개혁의 속도를 한층 더 높이는 한편,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건전성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진 원장은 "올 한해 금융감독원은 '신뢰, 역동성, 자율과 창의'라는 3대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튼튼한 금융시장, 행복한 금융소비자, 변화된 금융감독이라는 목표 달성에 초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donggool@etomato.com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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