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한화가 핀테크 시장에 진출한다. 사업 전면에는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이 나섰다.

 

한화는 4일 중국 디안롱과 핀테크 사업 추진을 위한 조인트 벤처 설립 본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양사 간 전략적 양해각서(MOU)의 연장선상이다. 체결식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됐으며, 김용욱 한화S&C 대표이사와 소울 타이트 디안롱 대표가 참석했다.

 

특히 이날 자리에는 이번 계약을 이끈 김동원 부실장도 함께 했다. 지난해 4월 김 부실장과 소울 타이트 대표가 미국 렌딧 콘퍼런스에서 처음 만나 공통 관심사를 나누면서 촉진됐다. 김 부실장은 지난해 11월 MOU 이후 홍콩과 서울에서 소울 타이트 대표를 만나 본계약에 담길 주요 사업전략를 논의했다. 

 

양사는 5대 5 지분투자를 통해 이달 중 싱가포르에 법인을 신설할 예정이다. 지난 9년간 총 15조원의 대출을 미국과 중국에서 실행 및 관리한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와 아시아 주요국가에서 마켓 플레이스 사업을 펼치게 된다.

 

국내에는 3월 중으로 자회사를 설립하고, 이르면 8~9월 중에 대출 마켓 플레이스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국내 법인은 30명 규모의 핀테크 전문 인력을 신규 채용해 출범하며 향후 사업 확대와 함께 지속적으로 고용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국내 대출 마켓 플레이스는 오픈형 플랫폼으로 운영, 국내외 스타트업과 금융사 등 핀테크 관련 업계와 상생하며 건강한 핀테크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주주간 계약을 기반으로 국내외 핀테크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급변하는 핀테크 사업 환경 하에 글로벌 선도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기술적 역량 및 운영 노하우를 획득하는 계기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안롱은 중국 내 핀테크 기술을 선도하는 개인 대 개인(P2P) 기반 대출 기업으로, 관련분야 세계 최대 기업인 렌딩클럽의 공동 창업자이자 기술 총괄이었던 소울 타이트가 지난 2012년 중국 상하이에 설립했다. 현재 중국 내 30개 지점과 2500여명의 직원을 보유한 P2P 대출 3대 기업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