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국제유가 하락과 세계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영향 속에 하락 마감했다. 다만, 장 막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77.92포인트(1.1%) 내린 1만6027.0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61포인트(1.42%) 하락한 1853.4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79.39포인트(1.82%) 밀린 4283.7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 하락은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주요 금융주와 기술주의 부진,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점 등의 영향이란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하락 속에 세계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오는 10~11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하원과 상원 청문회에서 통화정책 등에 대한 발언이 예고돼 있는 점도 변수로 작용했다.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난망에 국제유가가 하락한 점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거래일 대비 1.2달러(3.9%) 하락한 배럴당 29.69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1.19달러(3.5%) 내린 배럴당 32.87달러에 거래됐다.
종목별로는 금융과 기술주를 중심으로 부진했다.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7% 가까이 빠졌고, 골드만삭스도 4.6% 밀렸다. 페이스북은 4% 넘게 내렸고, 아마존은 3% 가까이 하락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