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은행株 날고 자동차 급제동..강보합

IT·자동차 바통 이어 은행주 랠리..피치 등급 상향 호재
외국인 1492억원 순매도...이틀째 '팔자'

입력 : 2009-09-03 오후 3:49:01
[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3일 증시는 그야말로 은행주의 날이었다. 국내 신용평가사 피치가 등급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은행주가 고공비행을 펼쳤다.
 
반면 최근 랠리를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에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이들 종목이 되밀렸다. 외국인들은 이틀째 매도우위로 마감, 다음주 있을 쿼드러플위칭데이를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3일 코스피지수는 0.37포인트(+0.02%) 상승한 1613.53포인트를 기록했다. 간밤 미국 증시가 고용지표 부진 등으로 나흘째 하락한 점도 부담요인이 됐다. 
 
장중 중국 증시가 오름세로 방향을 잡자 지수도 1620선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개인을 제외한 나머지 수급주체들은 혼조양상을 나타냈다.
 
개인이 1078억원, 기관이 38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1492억원 어치 주식을 팔면서 이틀째 순매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이날 운송장비(-1007억), 전기전자(-528억) 등 기존 주도주를 중심으로 매물을 쏟아냈다.
 
업종별로 은행(+3.82%), 전기가스(+2.01%), 철강금속(+1.63%), 의료정밀(+1.30%), 보험(+1.09%) 등이 오른 반면, 운수장비(-2.46%), 운수창고(-2.29%), 전기전자(-1.82%) 등이 내렸다.
 
IT주와 자동차주의 바통을 은행주가 이어받는 모습이다.
 
전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국내 은행들의 외화 차입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 것이 호재였다.
 
특히 우리금융(053000)은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에 3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으로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주가는 8.53% 오른 1만5900원으로, 시가총액 14위로 올라왔다.
 
KB금융(105560)(+3.97%), 신한지주(055550)(+3.06%), 부산은행(005280)(+7.14%), 외환은행(004940)(+3.64%) 등이 3~7% 일제히 상승했다.
 
쉬어가는 주도주 가운데서는 자동차주가 '급브레이크'를 밟는 모습이었다. 현대차(005380)현대모비스(012330)는 외국계의 매물이 쏟아지며 각각 6.09%, 2.42% 하락했다. 전날 상한가까지 치솟았던 쌍용차(003620)는 8.01% 되밀렸고, 기아차(000270)도 4.16%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도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이들 종목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연합과기(900030)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중국식품포장(900060)(+6.45%), 차이나그레이트(900040)(+3.35%), 중국원양자원(900050)(+1.43%) 등이 1~6% 상승했다.
 
대우건설(047040)이 연내 매각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란 소식에 4.76% 올랐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대우건설과 동부메탈의 매각작업은 계획대로 연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036460)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로 인해 5.49%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됐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국제약품(002720)이 신종플루 백신 '타미플루'의 복제약 생산 추진 소식에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닥지수가 0.78포인트(-0.15%) 내린 516.95포인트로 사흘 만에 하락했다.
 
개인이 237억원, 외국인이 51억원 순매수였던 반면, 기관은 212억원 순매도였다.
 
대표주 서울반도체(046890)가 3.28% 내렸지만, 모처럼 게임주인 네오위즈게임즈(095660)가 3.82% 올랐다.
 
상장 첫날 굴욕을 씻고 강세를 이어왔던 새내기주 동국S&C(100130)는 이날 10.26% 급락해 시가총액 12위로 내려섰다.
 
반면 최근 수주 소식이 많았던 풍력주 유니슨은 10.02% 급등했다.
 
전날 신종플루 4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신종플루 관련주가 들썩였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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