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랠리 이제 시작이다'

펀더멘털 개선세 뚜렷..본격 랠리 예고

입력 : 2009-09-03 오후 4:28:47
[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3일 금융주가 유독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내면서, 보합세로 마감한 전체 증시와 대조를 이뤘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02% 상승한 1613.53포인트로 마감한 반면 은행과 금융업종은 각각 3.81%와 2.90%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신한지주(3.05%), KB금융(3.96%), 우리금융(8.53%), 하나금융(9.04%) 등 주요 지주사는 물론 외환은행(3.63%), 기업은행(2.53%), 부산은행(7.14%) 등도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그 동안 저평가됐던 은행주가 향후 상당기간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충분한 투자 매력에도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았으며 최근 펀더멘털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광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들의 마진이 회복 추세에 접어 들었고 대손 상각비 부분도 안정 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며 "속도의 문제는 있겠지만 3분기 이후 은행주의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CD금리와 환율 역시 은행들에게 우호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CD금리의 상승은 단기적으로 은행마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며 환율 하락으로 은행 리스크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CD금리 상승은 잔액 기준의 모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인상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이 높을수록 단기적으로 은행 마진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또 환율 하락은 위험가중자산 감소와 외화 조달금리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자기자본비율과 순이자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지난 11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꾼 지 9개월만에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것도 고무적이다.
 
국가신용 등급이 상향조정되면서 향후 은행들의 외화차입 시 제반 여건 역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재료를 이유로 은행업종은 향후 2년간 타 업종대비 이익 개선 모멘텀이 가장 양호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정욱 연구원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해도 국내 은행주는 저평가 돼 있고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여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은행은 향후 2년간 이익 증가율이 업종 중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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