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의원이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정치재개를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자정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그 후, 한 해동안 많이 들었다. 정치란 주권자에게 씨감자 하나씩을 나눠드리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이제 많이 들었던 이야기들을 전하고자 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시작한다”고 적었다.
그는 해당 글을 올리기 전 페이스북 커버·프로필 사진을 개성공단 내 한 공장을 방문했을 때 모습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개성공단 건들지 말아라~’라는 팻말을 들고 있는 사진과 함께 “두번째다. 정권 초에 한번. 정권 후반에 또 한번. 개성공단은 정권을 참 잘못 만났다”는 내용의 글로 정부의 공단 가동 전면중단 조치를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4·29 재·보선 당시 서울 관악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후 전북 순창에 칩거했으며 이후 10개월 간 씨감자 농사를 지으며 생활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정 전 의원을 찾아가 만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표가 정 전 의원에게 복당을 요청했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채 조용한 행보를 보여왔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정동영 전 의원이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중단 조치에 항의하며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사진/정 전 의원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