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오랜만에 가족, 친척들을 만나 즐거웠던 시간도 잠시, 친지들의 염려 섞인 말 때문에 오히려 더 피곤했다며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 설 명절 직장인들은 연애, 결혼을 재촉하는 말, 구직자들은 취업을 묻는 말이 가장 듣기 싫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직장인 696명과 구직자 465명을 대상으로 ‘설 명절 가장 듣기 싫었던 말’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먼저 직장인들이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는 ▲ ‘결혼 안 해?’와 같이 연애, 결혼을 재촉하는 말(27.3%)이 차지했다. 이 때문에 명절에 차라리 혼자 있거나 여행을 떠나는 이들까지 생기고 있다.
다음으로 ▲ ‘연봉 올랐니?’, ‘승진은?’ 등 회사와 관련된 말(16.2%), ▲ ‘피부가 안 좋다’, ‘살 좀 빼’와 같이 외모를 지적하는 말(8.5%), ▲ ‘올해는 뭐 할 건데?’처럼 미래 계획을 묻는 말(7.6%), ▲ ‘집은 언제 사려고?’ 등 경제상황과 관련된 말(5.2%), ▲ ‘누구는 큰 회사로 이직했다더라’라며 남과 비교하는 말(4.9%), ▲ ‘부모님 주름 좀 봐라’와 같이 효도 등을 훈계하는 말(4.9%) 등의 답변이 있었다.
반대로 설 명절에 듣고 싶었던 말로는 ▲ ‘일하느라 힘들지?’라며 고생을 위로해주는 말(26.9%)을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 ‘지금처럼만 하면 돼’처럼 믿음, 지지를 주는 말(23%), ▲ ‘부모님이 자랑스러워 하셔’ 등 부모님과 관계된 말(10.6%), ▲ ‘필요할 때 연락해’와 같이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말(10.5%)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그렇다면, 구직자들이 가장 듣기 싫었던 말은 무엇일까?
▲ ‘아직도 취업 못했니?’, ‘요즘 뭐해?’ 등 취업을 묻는 말(45.8%)이 가장 듣기 싫었다라고 밝혔다. 취업 준비로 누구보다 바쁘지만 직업이 없는 구직자들에게 백수라는 자괴감을 더 크게 만드는 말이다.
이밖에 ▲ ‘앞으로 뭐 먹고 살래?’와 같이 미래 계획을 묻는 말(13.3%), ▲ ‘올해 몇 살이니?’라며 나이를 언급하는 말(6.7%), ▲ ‘누구는 대기업 들어갔다더라’ 등 남과 비교하는 말(4.7%), ▲ ‘애인은 있니?’라며 연애 상태를 묻는 말(4.3%), ▲ ‘피부가 안 좋다’, ‘살 좀 빼’와 같이 외모를 지적하는 말(3.4%), ▲ ‘부모님 주름 좀 봐라’라며 효도 등을 훈계하는 말(2.2%) 등의 응답이 있었다.
구직자들은 이런 말 대신 ▲ ‘분명 좋은 기회가 찾아올 거야’라는 희망적인 말(30.1%), ▲ ‘남들도 다 어려워하더라’와 같이 어려움을 공감해주는 말(20.4%), ▲ ‘도움이 필요할 때 불러’라며 직접적인 도움을 주려는 말(12.5%), ▲ ‘지금처럼만 하면 돼’ 등의 믿음과 지지의 말(11.6%) 등이 듣고 싶었다고 답했다.
자료/사람인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