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오는 22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모바일 결제서비스 'LG페이'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야심차게 준비한 전략 스마트폰 G5와 동시에 공개될 경우 G5에 대한 관심이 분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 관계자는 14일 "G5 공개행사에서 LG페이를 발표하지 않는다"며 "이번 MWC에서는 G5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MWC에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선보이며 '삼성페이'를 알린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LG페이는 '화이트카드' 라는 새로운 제품을 하나 더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 집중도가 분산될 수 있다는 게 LG전자 판단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제품이 동시에 나올 경우 제품을 소개해야 하는 입장에서도 한곳에 전력투구할 수 없다“며 ”LG페이는 MWC 이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G5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맞대결을 통해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MWC에서 첫 선을 보이는 데다, 공개행사도 삼성보다 한발 앞서 일정을 공개하며 시선을 끌었다. G5와 갤럭시S7은 5시간 시차를 두고 한날 공개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성능, 마케팅 등의 측면에서 갤럭시S7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G5도 맞불을 놓으면서 알릴 기회를 잡았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G5를 통해 G4, V10의 연이은 흥행실패를 만회하려는 LG전자의 승부수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지난 3분기 776억원, 4분기 438억원의 적자를 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부진을 그대로 드러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LG전자가 주춤하는 사이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이 모바일 시장 장악의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번 G5 흥행여부가 MC부문 흑자전환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전 세계 언론에 배포한 'LG G5 Day' 초청장. 사진/LG전자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