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업계, 합작·인수합병으로 수익성 '해법' 찾는다

KB·아프로·JC플라워 등 적극 나서…시장 포화로 해외진출 증가

입력 : 2016-02-16 오후 3:57:04
캐피탈업계가 주력상품인 자동차금융시장에 카드사와 저축은행들의 진출과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 시장경쟁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합작회사 설립·인수합병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상품시장 수입원에 대한 경쟁 심화에 따라 수입채널 강화를 위한 방편으로 캐피탈사의 인수·합병 및 기업 간 공동 출자를 통해 합작회사를 설립하거나 해외시장 진출 등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금융사들의 수익구조 개선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기존 수익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따른 수익성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선 KB캐피탈은 라오스에 자동차 할부금융사 합작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올 하반기 KB코라오리싱(KB KOLAO Leasing)의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자본금은 3000만불로 KB캐피탈(51%), KB국민카드(29%), 코라오홀딩스(20%)의 지분구조로 KB캐피탈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 방침이다.
 
또한 KB캐피탈은 쌍용자동차와 공동 출자를 통해 전담 할부 금융사인 'SY오토캐피탈'을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지난 1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KB캐피탈은 SY오토캐피탈 설립으로 고객 맞춤형 자동차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차량 구매 단계부터 할부와 유지관리, 폐차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동차회사와의 기존 제휴관계를 강화하고 'SY 오토캐피탈'에 대한 시장 안착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아프로금융그룹은 아프로캐피탈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인도네시아 안다라뱅크와 캄보디아 PPCB은행 등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아프로금융그룹은 국내에서 글로벌 그룹인 씨티캐피탈을 인수하며 OK캐피탈을 출범시켰다. 현재 씨티캐피탈의 할부, 리스 등의 노하우와 그룹의 소비자 금융노하우를 더해 그룹 내 아프로캐피탈과의 합병진행 절차를 진행 중이다.
 
외국계 사모펀드의 국내 캐피탈사와 저축은행의 인수를 통한 영업확대도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계 사모펀드(PEF) JC플라워는 KT캐피탈과 두산캐피탈을 인수하고 합병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는 등 조직개편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 대출이 주력 사업인 KT캐피탈과 건설기계 및 공작기계, 산업용 차량 및 엔진 리스사업이 주력인 두산캐피탈과의 사업포트폴리오 다양화로 시너지가 기대된다.
 
게다가 KT캐피탈의 경우 지난 달 MBK파트너스가 보유하던 HK저축은행 지분 98.6%을 인수하면서 영업채널 확대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캐피탈 업계는 금융시장의 수입원이 부족하고 경쟁이 심화되는 환경에 따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 합병하는 캐피탈 업체들이 늘어가고 있다"며 "캐피탈 사들의 수익성 확대를 위해서는 기존 사업채널 강화를 통해 수익을 확보하고 포화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을 통해 새로운 수입원에 눈을 돌리는 금융사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KB캐피탈은 라오스에 자동차 할부금융사 합작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KB캐피탈 박지우 대표이사, 코라오그룹 오세영 회장의 모습. 사진/KB캐피탈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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