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상환능력 `사상 최악'

소득↑ 부채↓.. 가계파산 현실화 우려

입력 : 2009-09-07 오전 9:29:25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한국경제의 가계부채 상환능력이 최악의 상황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명목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은 지난 상반기에 502조7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01조2095억원보다 0.2% 늘어나는데 그쳤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은 국민총소득(GNI)에서 해외로 무상 송금한 금액을 제외하고 무상으로 받은 금액을 더해 실제로 국민이 사용할 있는 소득을 말한다.
 
GNI는 국내 부가가치 생산량인 명목 국내총생산(GDP)에 해외 이자·배당·근로소득 등 국외 순수취요소소득을 가감해 산출한다.
 
국민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상반기 기준으로 이렇게 낮은 것은 지난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명목 국민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낮았던 것은 1998년의 2.6%였다.
 
반면, 가계부채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월 말 현재 가계신용은 697조74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660조3060억원보다 5.7% 늘어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국민총처분가능소득 대비 6월 말 가계신용 배율은 1.39배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1.32배보다 0.07포인트 올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배율은 하반기에도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인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 국민들이 소득으로 가계 빚을 갚을 능력이 계속 떨어질 것이란 뜻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말 현재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41조4000억원으로 전월말보다 4조2000억원 늘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3조2000억원 늘었고 비은행권(보험,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상호금융)은 1조원 증가했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주택담보대출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따라 가계파산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7월말 가게대출 연체율은 0.63%로 전월말보다 0.04%포인트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44%로 0.01%포인트 올랐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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