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떠나는 청약자…분양가 올리는 건설사

미분양 급증 불구 분양가는 5개월 연속 상승 중

입력 : 2016-02-16 오후 2:51:45
[뉴스토마토 한승수 기자] 미분양이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도 아파트 분양가는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과잉공급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분양물량은 지난해보다 늘었다. 공급자가 여전히 지난해의 훈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과 달리 매수자들은 몸을 움츠리고 있다. 현격한 온도차다.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1월 전국 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는 274만원으로 전월보다 0.74% 올랐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5.24% 상승했다. 최근 5개월 연속 오름세다.
 
서울이 610만원으로 1.10% 올랐으며, 수도권은 416만원으로 0.58% 상승했다. 지방 5대 광역시와 세종시는 2829만원으로 1.47% 올랐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은 4.19% 오른 대구다. 이어 광주가 3.77%, 서울이 1.10% 순으로 상승했다.
 
과잉공급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공급자들은 공급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1월 1만741가구가 분양됐고, 올해는 이보다 소폭 늘어난 1만1331가구가 공급됐다.
 
분양시장에서 공급자가 분양가 상승기조를 유지하면서 공급을 늘리는 것과 달리 수요자는 빠르게 시장을 이탈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집계결과 지난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6만1512가구로 전월과 비교해 23.7%, 1만1788가구 늘었다. 미분양이 6만가구를 넘은 것은 지난 2013년 12월 이후 2년 만이다.
 
경기지역에서 가장 많은 4128가구의 미분양 주택이 새로 발생했으며, 대구(2282가구)는 전월보다 2001.8%로 전국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전국에서 분양한 26개 단지 중 12개 단지가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지난해 1월 전국 23개 신규 분양 단지 중 순위 내 마감을 기록하지 못한 단지는 8개 단지였다. 전체 분양 단지에서 미분양단지 비율이 34.7%에서 46.1% 늘어난 것이다.
 
신규 분양시장과 마찬가지로 일반 주택 매매시장에서도 수요자의 이탈이 감지된다. 1월 전국에서 신고된 주택거래는 6만2365건으로 작년과 비교해 21.4% 줄었다. 수도권이 13.4%, 지방이 27.5% 줄었다.
 
대구는 같은 기간 대비 52.0% 감소하며 가장 큰 감소세를 기록했다. 전국 시·도 중 거래량이 늘어난 곳은 인천(2.3%), 강원(28.6%), 전남(25.4%) 뿐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공급과잉, 대출규제 등 보이지 않는 불안이 시장을 침체로 이끌고 있다"면서 "막연한 불안이 점차 해소되고 건설사도 공급조정에 들어가는 만큼 시장도 지금보다는 안정적인 모습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미분양 급증 등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지만 건설사는 분양가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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