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을 말한다)③쫄지말고 해외창업 도전하라

해외 경험있는 젊은세대 기회 많아…유망 스타트업 글로벌 시장서 맹활약

입력 : 2016-02-17 오후 2:59:29
해외시장이 청년 취업난을 극복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 고용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못 미친다. 바늘구멍보다 좁은 국내 취업시장을 벗어나 성공 가능성이 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라는 얘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청년실업률은 10%에 육박하면서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고용률은 41.7%로 OECD 회원국 중 29위로 최하위다. 하지만 한발 물러서 시야를 돌리면 숨통이 트인다.
 
글로벌 전문가 채용 컨설팅과 아웃소싱을 담당하는 기업 로버트 월터스는 2016년 전세계산업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마케팅 등 전문직에 대한 수요가 늘고 마케팅 관련 수요가 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젊은 세대들이 갖춘 열정과 경쟁력이라면 해외 시장에서 충분히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전문가들도 청년층이 해외 시장에서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해외에서 인턴이나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거나 공부한 경험이 있는 젊은 세대가 많아진 데다 개방적이고 외국어 구사 능력을 갖춘 인재가 많아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미 스타트업계에서는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본궤도에 오른 사업가도 등장하고 있다. 영국 유력일간지 가디언이 건강관리 앱 베스트 4로 선정한 '눔 코치'의 정세주 대표, 미국 웹툰계의 유튜브로 불리는 웹툰 플랫폼서비스 '타파스틱‘을 선보인 타파스미디어의 김창원 대표다.
글로벌 건강관리 앱 1위 '눔'  정세주 대표 
정세주 눔 코치 대표
눔(Noom)은 2008년 정세주 대표와 구글 수석 엔지니어 출신인 아텀 페타코브가 함께 설립한 모바일 헬스케어 기술 기업이다. 눔 코치는 삼성의 S헬스, 구글 피트니스, 애플의 건강 플랫폼과 연동이 되어 하드웨어 기기들과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는 강점을 바탕으로 현재 건강 카테고리 최고 매출액과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영국 가디언지가 세계 식단관리 4대 베스트앱으로 추천했으며 국내에서도 아모레퍼시픽·스무디킹·풀무원 잇슬림 등 6곳과 제휴를 맺고 있다. 정세주 대표는 2005년 미국으로 건너가 1년간 확실한 목표를 갖고 꾸준히 사업을 진행하던 중 구글 기술개발자 아텀 페타코프와 함께 동업하면서 눔을 설립했다.
 
정 대표는 미국이 좋은 이유로 IT기업 등 스타트업으로서 규모를 크게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준다는 점을 꼽았다. 벤처 캐피탈들이 충분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다 보니 스타트업은 창업부터 상장까지 각 단계에 특화된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는 치열함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김창원 타파스미디어 대표 "한국플랫폼 세계서 통한다는 것 보여주겠다 "
한국서 싹을 틔운 웹툰을 글로벌 추세로 만들겠다며 미국 시장에 웹툰 플랫폼을 처음 선보인 김창원 타파스 미디어 대표도 해외창업 성공 사례로 꼽힌다. 타파스틱은 네이버 웹툰이나 다음 만화 속 세상 같은 미국 내 웹툰 플랫폼이다. 김 대표는 삼성을 거쳐 태터앤컴퍼니를 공동 창업했다. 그는 이 회사를 키운 뒤 구글에 매각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사진/ 김창원 타파스 미디어 대표
이후 태터앤컴퍼니가 구글에 인수되면서 김창원 대표는 구글코리아에서 근무하다가 구글 본사로 옮겨 2년간 일하면서 실리콘밸리의 창업 생태계를 직접 느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최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싸이월드이고 인터넷전화는 다이얼패드인데 페이스북처럼 글로벌모델로 성공시키지 못했다”며 “웹툰만은 꼭 한국이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해야 한다는 생각에 미국에서 창업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웹툰이란 개념이 없었던 미국 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웹툰은 네이버나 다음 등 한국 포털을 통해서나 볼 수 있었던 서비스였고 미국에서는 몇몇 개인작가가 온라인사이트를 통해 보던 게 전부였다. 그러나 타파스틱 서비스 출시 이후 웹툰을 매개로 작가와 독자가 소통하는 커뮤니티로 부각되면서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 특히, 타파스틱을 무대로 재능있는 작가들이 몰려들면서 현재 6000명의 작가와 12만편의 작품이 올라와있는 미국 내 최대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나 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들도 온라인 콘텐츠 퍼블리싱 업계 변화와 시장구조를 흔들  플랫폼으로 타파스틱을 주목했다. 김창원 대표는 "지금까지는 웹툰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왔지만 앞으로 소설과 잡지 등 다양한 장르의 온라인 퍼블리싱 콘텐츠를 제공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한국 플랫폼이 세계에서 통한다는 것을 꼭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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