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들이 '전국 보험설계사 결의대회'를 개최해 최근 보험영업 환경을 어렵게 만드는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과 '담당설계사 제도' 도입을 주장했다. 담당설계사 제도는 설계사가 보험사를 옮기거나 법인대리점(GA)으로 이동하더라도 기존 고객을 유지·관리 할 수 있어 고객과 설계사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17일 대한보험인협회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험설계사 생존권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전국 보험설계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더불이 민주당 김기준의원, 윤창훈 비큐러스 대표, 박효남 명문손해사정 이사, 정운영 한국금융복지정책연구소 소장과 보험 설계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결의대회는 2007년 방카슈랑스 반대 투쟁 이후 보험설계사 단체가 처음으로 함께 개최하는 행사로서 금융복합점포 및 온라인 보험의 문제점, 현 보험업계의 문제점과 보험설계사의 역할, ‘담당설계사 선택 제도’, ‘보험설계사 노동3권 보장’등 법제도적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설계사들은 지속적인 고객관리와, 고아계약, 승환계약 등 문제점 해소, 과도한 실적 압박으로 인한 불완전판매 해소 등을 주장하며 담당설계사 선택제도가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윤창훈 비큐러스 대표는 “담당설계사 선택제도를 통한 지속적인 고객관리로 계약자 권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준 의원도 "최근 지속되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보험설계사들의 영업환경도 매우 어렵게 됐다"며 "금융복합점포와 온라인 보험 등으로 설계사들의 생존을 더욱 위협하는 정부 정책에 절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반면, 보험사들은 대규모 조직이탈 가능성, 승환계약으로 인한 고객피해 가능성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고 금융감독원은 보험사의 내규를 통해 자율적 결정권을 인정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김 의원은 "고객은 좀 더 싼 보험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과장 광고로 상품을 팔지 말고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라는 것"이라며 "담당설계사가 없는 금융복합점포와 온라인 보험의 확대는 결과적으로 복잡한 보험상품에 대한 불완전판매와 보험금 지급 관련한 민원을 증가시키는 정책"이라고 밝혔다.
보험설계사들이 생존권 보장을 위한 '전국 보험설계사 결의대회' 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윤창훈 비큐러스 대표, 박효남 명문손해사정 이사, 정운영 한국금융복지정책연구소 소장 , 더불어민주당 김기준의원) 사진/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