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이 발표된 가운데, 연준 위원들이 시장의 예상보다도 더욱 시장 친화적인 모습을 나타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FOMC 회의 모습. 사진/뉴시스
1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스펙테이터는 이번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불확실한(uncertain)'이라는 단어와 '불확실성(uncertainty)'이라는 단어를 14번이나 반복한 것을 지적했다. 이 뿐 아니라 '하방 위험(downside risk)'이라는 단어 역시 5번 사용됐고 '불리한 면(downside)'이라는 단어도 7번 사용됐다. 반면 '긍정적(upside)'인 이라는 단어는 2번 사용에 그쳤다.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 그동안 나타났던 입장보다 훨씬 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따라서 3월15~16일로 예정된 다음번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날 연설을 가진 그동안 대표적인 매파로 꼽혔던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지속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선물 시장에 따르면 3월에 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률은 94%에 달하고 83%는 올해 중반까지도 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또한 심지어 50%는 올해 금리가 아예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오머 에시너 커먼웰스포린익스체인지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이 그동안의 입장보다 더욱 비둘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라며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고 전했다.
다만 여전히 연내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리차드 클라리다 핌코 상무이사는 “3월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연준은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하반기에는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회의때보다는 경제 상황이 더 안정화됐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올해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는데 이는 4분기 0.7%보다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된 것이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