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구원투수는 연준 뿐"

도이치뱅크 "연준, 시장에 더욱 적극 개입해야"

입력 : 2016-02-16 오후 2:50:38
최근 글로벌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시가 상승 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도이치뱅크는 보고서를 내고 “현재 중국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감과 미국 에너지 섹터의 부진, 유럽 금융 기업들의 불안 등이 모두 합쳐져서 글로벌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세계 주가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지수는 지난해 5월21일 고점에 비해 20%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이 기간 S&P500지수가 12%나 내렸고 닛케이지수는 25%, 상해종합지수는 37% 급락했다.
 
도이치뱅크는 보고서에서 이와 관련해 “현재 증시 매도세에 대한 해결책은 단 한가지”라며 “연준이 더욱 적극적으로 정책에 개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이치뱅크는 “만약 연준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면 증시 하방 리스크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를 주도한 세바스티안 라에들러 전략가는 "그동안 고수익을 쫓았던 투자자들이 미국의 정크본드에서 이탈하기 시작하며 수익률이 상승하기 시작했다"면서 "이것이 전 세계 주식 시장과 신흥시장의 채권 시장의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정크본드들의 디폴트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디폴트를 막기 위해서는 연준이 완화 정책으로 돌아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CNBC와 인터뷰한 전문가들 역시 현재 미국 경제 리세션에 대한 얘기까지 나오는 가운데, 증시에 호재가 될 만한 소식들이 거의 없다면서 증시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연준이 보다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NB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이 낮은 만큼 유가 상승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고 발표되는 지표와 실적에 기대를 걸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만이 증시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USA투데이는 투자자들이 17일(현지시간) 공개될 연준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의 입장을 추측할 것이라고 전했다. 
 
USA투데이는 옐런 의장이 지난주 있었던 의회 연설에서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시장이 기대했던 정도의 수위의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면서, 이번 성명서에서 연준 의원들이 어떠한 메시지를 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1월 FOMC 성명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며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감 등을 내비쳤던 만큼 성명서에서도 시장 친화적인 발언들이 있을지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우성문 기자
우성문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