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립·다세대 주택 구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18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달 수도권 물건 검색내역 93만여건을 분석한 결과 수요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지역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1만509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강서구 화곡동'(8185건), 인천 '남구 주안동'(8079건), '부평구 부평동'(7743건) 등 순이었다. 이들 지역은 모두 수도권에서 대표적인 중저가 연립과 다세대 주택이 밀집된 지역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검색결과에서 높은 순위를 보인 지역들 대부분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표적인 지역들이었다"며 "전세난으로 인해 이들 지역 뿐 아니라 광주 오포, 남양주 화도 등 수도권 외곽의 주거단지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경매물건 가격대별 검색 순위에서도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이 저렴한 물건을 찾아 헤맨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1억원 이하 경매물건 검색은 약 17만여건으로 전체 18%, 1억원 초과~3억원 이하 물건은 30만여건으로 33%를 차지했다.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라고 할 수 있는 3억원 이하 물건이 전체 경매 검색 물건의 50%에 달한 것이다.
주택 유형별로는 초보자들에게 진입 장벽이 낮고, 환매가 쉬운 아파트에 대한 검색이 2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다세대주택 16%, 단독주택 9% 등 순으로 나타나 주거시설이 전체의 46%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연구원은 "주택유형별 검색횟수의 경우 아파트가 여전히 높았지만 물건 수 대비 검색 비율은 다세대가 오히려 높았다"며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감정가가 저렴하고, 경쟁률이 낮아 낙찰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연립·다세대에 관심을 많이 갖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연립·다세대 주택 밀집지역 모습. 사진/김용현 기자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