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3대 정부 집권 3년 매매가·전셋값 살펴보니

매매가 노무현 정부 15% 최고
전셋값 박근혜 정부 18% 최고

입력 : 2016-02-19 오후 3:37:14
[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박근혜 정부가 2000년대 들어선 3대 정부 가운데 집권 3년간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동산인포가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를 분석한 결과 박근혜 정부 집권 3년(2013년 2월~2016년 1월) 전셋값 변동률은 18.16%를 기록, 노무현 정부(2003년 2월~2006년 1월) 1.66%를 크게 웃돌았다.
 
한편, 매매가 변동률은 15.20%를 기록한 노무현 정부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박근혜 정부 8.24%, 이명박 정부 6.80% 순으로 이어졌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에 집중됐던 이전 '국민의정부'와 달리 노무현 정부는 부동산 투기를 잡기 위해 다양한 규제를 쏟아냈다.
 
▲5.23부동산안정대책 ▲9.5부동산시장 안정대책 ▲10.29 주택시장 안정 종합대책 ▲8.31 부동산대책 ▲3.30 부동산대책 등을 통해 재건축 규제, 양도세 중과 및 비과세 요건 강화, 종합부동산세 시행, 수도권 투지과열지구 기정, 분양가 상한제 등을 시행했다.
 
그럼에도 아파트값은 좀체 잡히지 않아 3대 정부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환위기 이후 경기활성화를 위해 풀렸던 규제들로 부동산시장에 자금이 급격히 몰리면서 이들 규제가 큰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의 경우 21.70% 상승하며 박근혜 정부(5.54%), 이명박 정부(2.65%)를 크게 웃도는 등 아파트값은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전세시장은 3년간 상승률이 1.66%에 그치면서 매매시장과 달리 비교적 안정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가 늘어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분산돼 전세난이 상대적으로 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명박 정부 부동산시장은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닥친 경기 불황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노무현 정부에 비해 집권 3년 매매가 상승률은 크게 줄었지만 주택투자, 거래가 위축되면서 전세난이 심화되기 시작, 전셋값 급등으로 상승률이 15.54%에 달했다.
 
전세난 심화의 원인을 공급부족에 두고 수도권 그린벨트를 해제해 보금자리주택을 공급했으나, 오히려 분양시장을 위축시키고 전세난은 해소되지 못하는 등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규제완화 가운데는 참여정부 시절 시행된 종부세를 완화(기준시가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거나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등을 해제하는 등 시장 활성화에 집중했다.
 
하지만 경기 불황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매매수요가 줄고 임대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세난이 심화됐다.
 
현 정부는 이명박 정부로부터 이어진 부동산시장 침체로 인해 각종 규제완화를 통해 시장 활성화를 추진해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4년 12월 말 부동산3법(분양가상한제 탄력 적용,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재건축 조합원 주택분양 완화)을 통과시켰다. 또 DTI(총부채상환비율), LTV(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 등의 규제 완화 등이 이어졌고, 1%대 저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주택구입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2월~2015년 12월까지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13만4147건으로, 이명박 정부(2008년 2월~2010년 12월) 아파트 거래량 237만6221건보다 75만7926건 증가했다.
 
매매가 상승률은 8.24%로 이명박 정부(6.80%)보다 높았다. 매매거래량 및 매매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전셋값 상승률은 18.16%를 기록, 앞선 정부들을 크게 웃돌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각종 규제완화와 더불어 전·월세 시장 안정화를 위해 전·월세 대책들을 내놓고는 있지만, 수도권의 경우 올해 재건축·재개발 이주가 많은 상황인데다 최근 매매시장도 위축되면서 전세난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가 2000년대 들어선 3대 정부 가운데 집권 3년간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부동산인포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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