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고 있는 이민자 숙소를 보고 갈채를 보내는 등 독일에서 반이민정서가 눈에 띄게 확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BBC는 동부 독일에서 이민자 숙소로 리모델링 중인 호텔이 불에 타자, 이를 환영하고 반기는 구경꾼들이 관할지구 경찰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바우첸 지역 한 경찰관은 "일요일 새벽 이민자 숙소로 개조되고 있는 호텔 지붕이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구경꾼 중에는 불타는 지붕을 보고 박수 갈채를 보내거나 진화작업에 나서려는 소방관을 제지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독일의 일부 지방에서는 방화작업을 방해하는 행동을 범죄로 규정할 정도로 관련 행위를 엄하게 다스린다.
화재가 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현재 극단주의 범죄를 전문으로 다루는 팀이 투입돼 사고 현장을 조사 중이다.
최근 들어 이민자들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독일인들이 부쩍 늘었다.
며칠 전에는 백인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서 이민자들을 태운 버스의 통행을 가로막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