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지역 내 행정타운이 인접한 단지가 주택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행정타운은 시청·법원·법조타운 등 공공기관이 모여 있는 지역을 일컫는다. 행정타운 주변으로는 공공기관 상주인구는 물론, 업무차 방문하는 유동인구도 풍부하고, 수요 유입으로 각종 문화·편의공간, 학군 등 주거 인프라가 잘 형성된다. 때문에 행정타운 인근의 아파트 값도 높게 형성된다.
실제로 행정타운이 가까운 지역은 주변 시세를 주도한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경기 안산시 최중심에 위치한 고잔동의 경우 평균 아파트 매매가가 3.3㎡당 1155만원, 전셋값은 3.3㎡당 851만원으로 안산시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안산시 평균 매매가는 3.3㎡당 993만원, 전셋값은 3.3㎡당 735만원 선이다.
단지별 매매가로는 안산시청 인근에 위치한 '안산고잔 푸르지오 3차(2003년 입주)'의 경우 전용 84㎡가 평균 매매가가 3억7000만~4억5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안산시 평균 매매가로 같은 면적을 환산하면 3억2679만원(옛 33평 기준)보다 최고 4000만원에서 최대 1억2000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셈이다.
청약경쟁률에서도 행정기관이 인접한 단지들이 강세다. 지난해 말 부산 연제구 연산동 부산시청 바로 옆에서 분양한 '시청역 SK VIEW'는 1순위 청약에서 최고 218대 1을 기록하며 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올해도 행정타운 인근에서 분양하는 단지가 대거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012630)개발은 지난 19일 '비전 아이파크 평택'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 중이다. 경기 평택시 용죽지구 A1-1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인근에 평택시청 등 행정기관이 밀집해 수혜 단지로 각광받고 있다. 전용 75~103㎡ 총 58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모아주택산업도 같은 날 '모아엘가 에듀파크'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섰다. 경북 예천군 경북도청이전신도시 B1-3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이달 이전이 마무리되는 경북도청을 비롯해 정부지방 합동청사, 경상북도 개발공사, 경찰청기동대, 공무원교육원 등이 들어서는 도청이전신도시 내 제1·2 행정타운을 모두 누릴 수 있다. 전용 84㎡ 총 593가구 규모다.
롯데건설은 다음달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1동 586번지 일원 '고잔 연립1단지'를 재건축한 '고잔 롯데캐슬 골드파크'를 분양한다. 고잔동 일대는 안산시청, 단원경찰서, 안산세무서, 안산교육청, 한국전력공사 등 도시행정타운을 배후로 둔 뛰어난 입지적 장점을 갖고 있다. 전용 49~84㎡ 총 100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대우건설(047040)도 3월 대구 수성구 범어동 556-12번지 일대에 '범어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할 계획이다. 대구 고등검찰청, 고등법원 등 법조타운과 수성구청, 수성경찰서 등 행정타운이 인접해 풍부한 배후수요를 자랑한다. 전용 84㎡ 아파트 705가구와 전용 59·75㎡ 오피스텔 112실 등 총 817가구의 초고층 복합주거단지로 조성된다.
동원개발(013120)은 경기 용인시 역북도시개발사업지구 A블록에 '용인역북 명지대역 동원로얄듀크'를 분양 중이다. 역북도시개발사업지구는 용인시청, 용인 동부경찰서, 수원지방법원, 용인시법원 등이 모여 있는 용인행정타운과 구도심이 지척에 있어 주거 인프라가 매우 뛰어나다. 전용 59~84㎡ 총 842가구 규모다.
지역 내 행정타운이 인접한 신규분양 단지가 주택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용인 역북도시개발지구 사업지 조성 현장. 사진/뉴스토마토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