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돌 신영운용 "투자빙하 속 배당·가치투자 이어간다"

이상진 사장 "올해 순수가치주 투자 몰릴 가능성 높다"

입력 : 2016-02-23 오후 3:50:26
"저평가된 가치주와 배당주 투자를 통해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을 이기고 물가상승과 시중금리보다 우월한 수익률로 고객 자산을 증식시키겠습니다."
 
23일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창립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투자 빙하시대'로 일컬어지는 현 시기는 오히려 가치주와 배당주 투자에 있어 가장 안전하고 가능성 높은 시기라는 평가다.
 
이 사장은 "연초부터 중국발 금융한파가 몰아치고 원자재 가격이 추락하는 등 시장의 불안요소가 증가하고 있지만 시장예측이 불투명해질수록 우량기업의 가치는 더 제값을 발휘하리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신영자산운용은 국내 가치투자를 상징하는 대표 운용사다. 1996년 설립 이래 '시장이 아닌 기업에 투자한다'는 투자철학을 지켜왔다. 회사는 가치주와 배당주 투자에 집중했고 그 결과 이들 대표펀드인 '신영마라톤펀드'와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각각 14년 430%, 13년 560%의 누적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 사장은 "고수익 유지가 지속되긴 힘들겠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펀드를 지켜나가는 것이 바람이고 약속한다"며 "1%대 시중금리 속 매년 4~5%의 착한 수익을 만드는 장수운용사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올해 디플레이션, 마이너스 금리 등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투자자산이 순수가치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내놨다.
 
포스코(005490)를 비롯한 국내 주요 제조업 대표종목 주가가 20년 역사상 최저점까지 내려온 것은 기회라고 분석했다. 허 부사장은 "가치투자 관점에서 보면 대표업종 대표기업 주가수준은 더 잃을 게 없는 수준이다. 배당가치나 자산가치가 저평가됐음은 물론"이라며 "가치투자에 있어 지금은 제일 좋은 시기"라고 평가했다.
 
무게중심은 대형주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2년 중소형주 투자로 높은 수익을 거뒀다면 지금은 대형주"라며 "이르면 연말, 또는 내년 초 우리의 판단이 증명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전략적으로 장기투자는 대주주와의 이해관계를 같이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허 부사장은 "최근 주가조정시기 지주사 성격의 회사나 지주사 지분을 늘렸고 장기적으로 보면 실제 대주주에 배당환원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배당주펀드의 연간 운용 목표는 최소한 7∼10% 이상이라고 전했다. 올해 투자환경은 기업의 배당 확대정책 등에 의해 작년보다 나을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신영자산운용은 23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창립 2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도 가치주와 배당주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신영자산운용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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