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 박인비, 혼다 타일랜드 선전이 기대되는 이유

허리 통증 끝…최근 유난히 강했던 태국 무대서 복귀전

입력 : 2016-02-24 오전 10:35:15
[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골프 여제' 박인비(KB금융그룹)가 약 한 달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복귀해 올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선다. 허리 부상에서 벗어나 맞수의 불참 속 낯익은 무대에서 뛴다는 점에서 선전을 기대하게 한다.
 
박인비는 25일(한국시간) 태국 촌부리의 시암 골프장 파타야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리는 올 시즌 LPGA 투어 네 번째 대회인 혼다 LPGA 타일랜드에 출전한다. 박인비는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28일 열린 퓨어실크 바하마스 LPGA 클래식 1라운드에서 7오버파 80타를 친 뒤 기권했다. 지난해부터 괴롭힌 허리 통증이 문제였다. 이후 LPGA 2개 대회를 불참하며 재활과 몸 상태 조절에 힘썼다.
 
박인비가 없던 3개 대회에서 한국 낭자들은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힘을 냈다. 김효주(롯데)가 퓨어실크 바하마스 LPGA 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곧이어 열린 코티즈 골프 챔피언십에선 장하나(비씨카드)가 생애 첫 LPGA 정상에 오르며 환호했다. 골프 여제의 공백은 없었다.
 
박인비는 조바심을 내지 않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태국에 입성한 뒤 한결 좋아진 허리 상태를 밝히며 자신을 보였다. 부상으로 어려웠던 올 초반과 달리 제 컨디션 찾아 심리적으로 흔들릴 여지에서 벗어났다. 복귀 무대가 최근 3년간 유난히 강했던 혼다 LPGA 타일랜드라는 점도 반갑다. 박인비는 지난 2013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2014년엔 준우승 트로피를 따냈다. 지난해에도 우승자 양희영(피엔에스)에게 4타 뒤진 공동 7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이번 대회에 불참하면서 지나친 대결 구도에서 벗어났다는 점도 다행이다. 자칫 부상 복귀전에서 '맞수'와 대결하며 느낄 수 있는 심적 부담을 덜었다. 물론 리디아 고를 제외하곤 세계랭킹 10위 안에 드는 선수 모두가 이번 대회에 나서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사실상 다른 선수와 달리 한 달 늦게 정상적인 투어를 시작한 박인비지만 지난해 첫 우승도 3월 초 끝난 HSBC 위민스 챔피언스다. 지금이 점점 피치를 올리기에 늦은 시기는 아니다. 혼다 LPGA에서 몸을 끌어올린 뒤 곧바로 다음 달 3일 시작하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물론 이번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부진할 경우 앞으로 대회를 치를수록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안정된 성적이 필요하다.
 
부상을 턴 박인비가 최근 자신에게 여러 기쁨을 안긴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명예 회복에 나선다. 지난해 5승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능력을 보인 박인비로서는 앞으로 시즌 행방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가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박인비가 25일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에 출전해 올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와이드앵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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