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자동차株 급제동..왜?

"단기 조정 후 재상승 기대..환율 영향 크지 않아"

입력 : 2009-09-09 오후 5:17:57
[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IT와 자동차 등 그간 상승장을 이끈 주도주들이 크게 되밀리자 증권가가 주가 조정의 원인 파악에 분주하다. 
 
일각에선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둔화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에 따른 추세적 조정이라기 보다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몰린 탓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하루 앞둔 부담에 이들 주도주들이 선조정을 받은 것에 불과할 뿐, 만기일 이후 재차 상승 페달을 밟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9일 전기·전자 업종과 운수장비 업종은 각각 1.33%와 2.96%씩 하락했다.
 
LG전자(066570)는 전날보다 7.96%(1만1500원) 떨어진 13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작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2.78%), 삼성전기(009150)(-4.23%) 등도 크게 되밀렸다.
 
현대차(005380)는 5.78%(6500원) 떨어진 10만6000원, 기아차(000270)는 6.21%(1050원) 하락한 1만5850원으로 급조정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IT와 자동차주들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주도주로서의 위상에 변화가 없다는 판단이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IT와 자동차주의 하락 요인 중 환율의영향을 굳이 따지자면 20~30%에 불과하다”며 “대형주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면 기관 등 받아주는 투자주체가 있어야 하는데 선물 옵션 만기일을 하루 앞둔 불안심리가 작용하면서 주도주들이 급한 조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IT와 자동차가 주도주로서의 지위를 놓치면 전체 시장도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점진적인 원화강세가 예상돼 원·달러 환율이 1200원까지는 떨어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내수주의 시장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할지 모르나 IT와 자동차를 주도주로 보는 관점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김현중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을 받고 나면 IT가 전체 증시를 끌어올리는 주도주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상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주인 자동차 업체들에겐 분명 부정적이지만 지금으로선 환율 하락세가 어느 선에서 그치냐가 관건"이라며 "최근 신차가 출시되면서 내수가 늘어나는 상황으로 펀더멘탈이 부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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