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단체를 위해 기부를 하거나, 환경보호를 위한 기금을 투자하는 등의 자선활동은 도덕적인 대의는 지니고 있지만 일반인들의 참여를 이끌만한 큰 동기는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자선단체에 5,000원을 기부하는 것보다는 맥주 한 병을 사 마시며 평온한 주말을 즐기는 것에서 개인적인 행복을 찾기 때문이다. 호주의 신생기업인 Good Beer Company는 ‘그렇다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좋은 일을 하면 되지!’라는 창의적인 발상에서 탄생한 사회적 맥주 기업이다. 수제 맥주를 판매함으로써 얻은 이윤을 자선단체들을 위해 기부해 결론적으로 호주의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the guardian이 2015년 12월 1일, Good Beer Company의 탄생 과정과 운영방법에 관해 소개했다.
사진/바람아시아
맥주를 마시는 것이 Great Barrier Reef를 보호할 수 있을까? 쾌락과 자선, 이 의외의 조합은 참으로 호주다운 발상인 것 같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좋은 맥주 운동’의 기원은 5년 전 영국에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제임스 그루전은 ‘사회적 맥주 기업’을 개업하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
그루전이 사회적 또는 환경적 선을 수행하는 사업이 이윤을 내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 사회적 기업을 개업하기 위해 돌입한 첫 번째 시도는 큰 규모의 영국 정부 기금 집단에서 일하는 것이었다. 그가 일했던 집단은 에너지 빈곤에 처한 가정들이 전력 요금과 가스 배출량을 줄이도록 도왔다.
그는 그가 가지고 있는 개념을 영어권 국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오락 활동 중 하나로 확장하면서, 그루전은 맥주를 마시는 것을 자신이 나아갈 방향으로 삼았다. 그는 “저는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사회적 맥주 기업을 세우기를 원해왔어요. 제 친구들, 가족들, 아내 모두 그렇게 말할 겁니다,”라고 말하며, “저는 환경운동가로도 일했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민간 부문에서도 일했고, 영국에서 환경 보호에 관한 활동을 하는 NGO의 운영자로서도 일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에게 사회적 맥주 기업을 세운다는 것은 정말로 쉬운 결정이었습니다. 당신은 맥주를 마시는 것과 같이 모두가 즐기는 활동을 하는 동시에 자선기금을 모으는 것을 도울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루전의 야망은 맥주 판매의 목적인 사회적 또는 환경적 선을 찾지 못한 채 멈춰있었는데, 2014년 12월, 그가 브리즈번에 정착하게 되면서 맥주는 목적을 찾게 되었다. 그 당시 호주는 석탄의 해상운송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논란을 일으키는 가운데 호주의 가장 유명한 자연경관인 암초, Great Barrier Reef의 건강 상태가 유네스코로부터 점점 주시를 받아오고 있었다.
따라서 Great Barrier Beer가 탄생하게 되었고 그루전은 이미 전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의 목적을 달성하게 되었다. 그루전의 Good Beer Company는 첫 양조에 따르는 이윤의 절반 이상을 암초 보호를 위해 반세기 동안 활동해 온 Australian Marine Conservation Society(AMCS)에 기부하겠다고 전해왔다. 그간 자선을 목적으로 하는 맥주나 사회적 기업 술집이 일회성에 한하여 이루어졌던 것에 반해, Good Beer Company는 그들의 기업이 사회적 기업을 핵심으로 하는, 호주의 첫 번째 사회적 맥주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맥주는 암초의 남쪽 관문인 번더버그 지역의 수제 맥주 양조회사인 Bagara에 의해 제공된다. 지난 수요일 브리즈번에서 있었던 개업식에서, 250여 명의 손님들은 호주식 블론드 맥주와 화이트 IPA 맥주 중 하나의 제조법을 선택하도록 요청받았다. 그날 밤엔 IPA 맥주가 더 인기였다.
맥주의 생산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이루어지고 화요일부터 이를 위한 캠페인이 시작된다. 그루전은 캠페인을 통해 첫 회분의 맥주들이 수개월 내에 술집에 비치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맥주와 새로운 목적에 투표할 수 있게 되며, 이는 곧 호주 내 새로운 수제 맥주 양조업자들과의 협업을 촉발하게 된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호주 사람들이 기업식 양조업자들을 외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루전은 Great Barrier Beer가 제때를 맞이한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브리즈번과 매우 가까운 교외 지역인 뉴스테드의 수제 맥주 양조장을 가게 되면 금요일 밤마다 대부분의 술집을 압도하는 군중들을 만날 수 있다.
그루전은 “포엑스(XXXX), 브라이트 비즈(VB), 쿠퍼스(Coopers) 같은 대형 맥주 브랜드의 제품은 인기를 잃어가고 있고 사람들은 수제 맥주에 맛을 들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제 생각에 이 기업을 개업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시기는 없습니다. 저희가 누군가가 이미 즐겨 하는 어떠한 것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수제 맥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무언가를 보강할 수 있다면, 또 그들에게 또한 무언가를 돌려주는 사업을 이룬다면 사람들이 이 사업을 지지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루전은 암초가 이 사업의 목적으로 적합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운동가 집단인 GetUp의 브리즈번 지부를 세우는 일을 하던 중 AMCS의 활동가들을 만났다. 이 만남은 AMCS의 후원자이자 소설가인 팀 윈튼과 함께 맥주를 마시는 것으로 이어졌고 그는 Great Barrier Beer에 대한 아이디어에 큰 호감을 보였다.
그루전은 맥주 판매로부터의 기금이 AMCS 활동가들로 하여금 암초 보호라는 핵심적인 활동으로부터 벗어나지 않도록 돕기를 바란다고 전해왔다. 그는 “제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저희가 이 사업의 규모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큰 성공을 이룬다면, AMCS 활동가들에게 좋은 수입을 제공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그들이 기부자를 찾기 위해 전화기를 들고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Great Barrier Reef를 보호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AMCS의 최고 책임자인 대런 킨들리사이드는 어떠한 추가적인 기금이든, 기후 변화로 인해 점점 따뜻해지고 산성에 가까워지는 바다 때문에 기로에 서있는 암초의 현재 상황에서는 매우 반가운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암초의 상태는 좋지 않으며 점점 나빠지고 있습니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중 하나가 여전히 앞날을 알 수 없는 상태에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Great Barrier Reef의 현재 상황을 밝혔다.
킨들리사이드는 “Great Barrier Reef는 우리의 DNA 안에 있습니다. 우리 AMCS는 50년 전에 조직되어 당시에는 산호 채취에 반하여 암초 보호를 위한 캠페인을 최초로 진행했습니다. 50년이 지난 후 우리는 여전히 암초를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Great Barrier Reef를 보호하는데 많은 도움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루전은 이 사업의 목표가 또 다른 자선단체들을 위한 지속 가능한 수입의 흐름을 만들어줄 수 있을 정도로 ‘좋은 맥주 운동’의 규모를 키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그는 ‘맥주가 양조되는 것부터 소비자들의 앞에 올 때까지의 전체적인 순환’을 통해 지속 가능하고 환경적으로 책임감 있는 활동을 유도하여, 맥주 산업에 영향을 주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도덕의 소관이긴 하지만 지금까지의 전반적인 반응은 긍정적이다. 그루전은 “저의 얘기를 들은 사람들은 보통, ‘그러니까 네가 지금 말하는 건,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면 내가 Great Barrier Reef를 위해 무언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게 되는 거란 말이야?’와 같은 반응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냥 좋은 일을 하는 좋은 맥주입니다. 정말 간단하죠.”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