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 기자] 1년8개월 만에 떨어진 전국 아파트값이 2주째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밀집지역과 대구, 경북, 충남 등의 내림폭이 더 커졌다.
2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하락했다. 2월 셋째 주에 이어 2주 연속 하락세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무려 9곳의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특히, 대구와 경북은 각각 0.08%씩 떨어지며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충남은 0.12%가 떨어지며 전국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서울은 지난주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됐다. 학군과 도심 접근성이 좋은 노원구 등의 상승폭 확대로 강북권이 0.01% 올랐지만, 강남권은 대출 규제 강화 영향으로 강동과 송파 등 재건축 단지 밀집지역에서 가격 약세가 이어지며 0.01% 하락했다.
반면, 제주는 신공항 개발호재와 투자수요 유입 등으로 전국 최고 상승폭인 0.24%를 기록하며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혁신도시 개발 호재와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이 예정된 울산과 강원도 각각 0.06%와 0.01% 올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도권에서 시행 중인 대출규제 정책으로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위축되고 내집마련 실수요자의 관망세가 확대되며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서울 강남권 등의 내림폭은 더 커졌다. 사진/뉴시스
한편, 전세가격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대출규제 정책으로 인한 매매 시장 위축으로 전세를 유지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0.03% 올랐다.
다만, 임대인 월세선호로 인한 준전세 계약 증가, 수도권 일부와 지방의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공급 확대로 전주(0.04%)보다 상승폭은 축소됐다.
수도권은 인천에서 가격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서울과 경기에서 전세수요가 유지되면서 0.05% 올랐다. 지방은 신규 공급이 많은 대구와 충남에서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0.01%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서울은 뉴타운사업 이주수요로 인해 성북과 중랑을 중심으로 전세수요 늘면서 강북권에서 0.08%의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강남권도 재건축 이주수요 영향으로 0.05% 올랐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